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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혼잡한 도심 교통, 차폭 줄이는 '접이식 전기차'로 해결"

양민하 기자
아사프 포모자 시티 트랜스포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이스라엘문화원에서 <디지털데일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아사프 포모자 시티 트랜스포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이스라엘문화원에서 <디지털데일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양민하 기자] “주차난부터 교통 혼잡과 공해에 이르기까지 현대 도시는 시간, 비용, 전반적인 웰빙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이동성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시티 트랜스포머는 이륜차와 자동차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차량을 통해 이처럼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아사프 포모자(Asaf Formoza) 시티 트랜스포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이스라엘문화원에서 개최된 주한이스라엘대사관 경제무역대표부 주최 ‘이스라엘모빌리티 기업 사절단 네트워킹’ 행사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시티 트랜스포머는 독자적인 접이식 메커니즘을 탑재한 도심형 전기 차량인 ‘CT’를 개발 중인 이스라엘 스타트업이다. 이 차량은 도심에서의 기동성을 극대화하면서 공간 효율성을 높이도록 설계됐다.

시티 트랜스포머의 첫 양산형 모델 ‘CT-2’는 필요에 따라 차량 폭을 1미터(m)로 줄여 혼잡한 도로에서도 원활하게 주행하고, 좁은 공간에도 쉽게 주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퍼포먼스 모드에서는 차량 폭이 1.3m로 확장돼 최대 시속 90km까지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

시티 트랜스포머 ‘CT-2’. [ⓒ시티 트랜스포머]
시티 트랜스포머 ‘CT-2’. [ⓒ시티 트랜스포머]

포모자 CEO는 “CT는 필요에 따라 주행 중 크기를 변경할 수 있는 최초의 차량”이라며 “대도시의 변화하는 요구에 부응하도록 설계돼 보다 지속 가능하고 공간 효율적인 운송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는 서울처럼 인구밀도가 높고 교통체증도 심해 주차 공간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이 허비되는데, 이러한 경험이 CT 개발의 계기가 됐다”며 “오토바이처럼 유연하고 빠른 기동성을 가지면서도 자동차의 안전성, 성능, 편안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해결책을 찾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CT-2는 완충 시 최대 18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대 적재 용량은 450리터다. 무게는 배터리 제외 450킬로그램(kg)이다. 내부에는 운전자를 포함해 최대 2명이 앞뒤로 탑승할 수 있다.

폭을 최소화하면 일반 차량 1대가 차지할 주차 공간에 CT-2 차량 4대를 주차할 수 있다. 또한 초경량 차체와 높은 에너지 효율로 일반 전기차에 비해 배터리를 약 85% 절약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시티 트랜스포머]
[ⓒ시티 트랜스포머]

현재 CT-2는 사전 주문을 받고 있으며, 표준 가격은 세금을 제외하고 1만6000유로(한화 약 2389만원)다. 오는 2026년 4분기 이탈리아에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CT-2 모델은 여러 차례 개발을 거친 8세대 모델로, 전 세대인 7세대는 이미 독일에서 규제를 통과해 유럽 전역에서 운행 중이다.

CT-2의 가격과 관련해 포모자 CEO는 “가격적인 부분은 분명한 도전과제 중 하나”라면서도 “다만 CT-2와 비교 군에 있는 기존의 타사 차량들은 에어백이나 창문이 없거나, 내부에 고급 소재가 사용되지 않았거나, 외부가 비교적 저렴한 플라스틱 소재로 되어있다”고 지적했다. CT-2가 이들과 비교해 가격은 다소 높을 수 있으나, 안전성과 장기적인 유지비를 고려했을 때 분명한 강점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포모자 CEO는 향후 CT 차량이 도심에서의 출퇴근용 프리미엄 소형 모빌리티나 개인용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주거 단지나 상업 센터 등 한 건물에 많은 가구나 사무실이 있고, 주차 공간은 제한적일 때 CT가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CT-2는 궁극적으로 자율주행 로보택시로 발전할 것”이라며 “자율주행 차량으로 이동하면 불필요한 대형차를 운전할 필요가 없고, 특히 도심에서 1인 승차가 대부분인 상황을 고려한다면 CT는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티 트랜스포머는 유럽을 시작으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포모자 CEO는 이달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2024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엑스포(DIFA 2024)’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유럽 다음으로는 특히 한국, 일본, 미국 시장을 고려하고 있으며, 한국은 특히 소형차 수요가 크고 잠재력이 풍부하다”며 “이번 방문의 목적도 한국 진출을 위한 적절한 파트너를 찾는 것”이라고 전했다.

양민하 기자
ym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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