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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늘었지만 수출·인력 감소세…지난해 국내 정보보호산업 웃고 울었다

김보민 기자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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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지난해 국내 정보보호 산업의 매출이 증가했지만, 수출과 인력 규모는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진출과 인재 확보가 보안업계 최대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지난해 어려움이 지속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와 '2024 정보보호 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국내 정보보호 산업 현황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정보보호 산업 매출액은 약 16조831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상승했다. 영역별 매출로 나눠보면 정보보안은 전년 대비 9.4% 증가한 6조1455억원, 물리보안은 1.2% 증가한 10조6856억원을 기록했다.

정보보안 영역에서는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보안 시스템 유지관리, 보안성 지속 서비스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물리보안의 경우 출입통제 장비 매출이 증가한 반면 출동 및 영상보안 서비스 매출이 감소했다.

국내 정보보호 기업은 1708개사로 전년도(1594개사)보다 7.2% 늘었다. 정보보안 기업은 10.4% 증가한 814개사, 물리보안 기업은 4.3% 증가한 894개사로 집계됐다.

매출과 기업 규모가 상승세를 보인 것과 달리, 수출과 인력 규모는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국내 정보보호 수출액은 약 1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3% 줄었다. 같은 기간 정보보안 수출액은 1478억원으로 4.8% 감소했고, 물리보안 수출액은 17.2% 꺾인 약 1조5322억원을 기록했다.

정보보안 영역에서는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등의 수출이 감소했고, 보안 컨설팅 및 보안관제 서비스 수출이 증가했다. 물리보안 분야는 보안용 카메라, 보안용 저장장치 수출이 감소했고, 생체인식 보안시스템 성장세가 지속됐다.

국내 공공사업을 중심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 한국표 보안 산업의 실정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정보보호 기업들은 거대 시장 미국을 포함해 중동,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중동의 경우 스마트시티 건설 등 정부발 로드맵이 추진되고 있어 신규 시설 및 시스템 보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수출 뿐만 아니라 정보보호 인력도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업계 전체 종사자 수는 6만308명으로 전년 대비 7.0% 감소했다. 정보보안 종사자는 2만3947명으로 전년 대비 4.1% 오른 반면, 물리보안 종사자는 3만6361명으로 13.1% 줄었다. 특히 정보보안 관제와 영업직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전 세계적으로 480만명 보안 인력이 부족하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 산업 또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등 기술 도입으로 보안 관리 자동화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관제를 비롯해 주요 영역에서 인력 감소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남철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제로트러스트 도입과 클라우스 서비스의 확산으로 인해 보안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정보보호 산업에서는 기술의 혁신과 인적 자원의 고도화, 제도 개선 등의 다양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는 변화에 대응해 국내 정보보호 산업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며 "앞으로도 정확하고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보민 기자
kimbm@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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