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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T 역사 주춧돌, 콤텍시스템과 쌍용정보통신 역사속으로…아이티센그룹 리브랜딩 나서

이상일 기자
[ⓒ아이티센]
[ⓒ아이티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쌍용정보통신과 콤텍시스템이 아이티센그룹의 전략에 따라 각각 ‘아이티센 씨티에스(ITCEN CTS)’와 ‘아이티센 엔텍(ITCEN ENTEC)’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되었다.

아이티센 그룹의 사명 변경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기업들의 이름을 뒤로 하고, 새로운 정체성과 통합을 향해 나아가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라는 평가다. 다만 쌍용정보통신과 콤텍시스템의 이름이 지닌 상징성과 역사적 가치를 이해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변화는 다소 아쉬움을 남길 수 있다. 그러나 아이티센 입장에선 종합 ICT기업으로서의 성장을 위해 사명 변경이 필수적이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다양한 기업들에 대한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해 온 아이티센은 2005년 강진모 현 회장이 아이티센을 창업한 이후 굿센테크놀로지, 바른소프트기술, 비티씨정보통신 등을 인수하면서 덩치를 불려 왔다.

특히 아이티센은 2018년 하반기 한국금거래소와 콤텍시스템을 인수하며, 공공뿐 아니라 금융, 서비스, 제조, 유통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며, 4차산업 플랫폼 비즈니스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 왔으며 2020년 쌍용정보통신 인수를 통해 시스템 통합(SI) 및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확보한 바 있다.

쌍용정보통신은 1981년 설립된 국내 1호 IT서비스기업이다. 특히 쌍용정보통신은 공공 부문과 군사 정보화 시스템 구축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많은 공공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공공기관의 전산화 사업을 다수 수행한 쌍용정보통신은, 한국 사회의 디지털화에 기여하며 다양한 행정 시스템과 공공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했다.

쌍용정보통신은 여러 정보화 시스템 개발, 통신 인프라 구축, 그리고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 솔루션 제공을 통해 기업과 공공기관들이 첨단 IT 시스템을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했다. 특히, 행정 시스템의 전산화를 통해 정부와 공공기관들이 더욱 효율적으로 기능할 수 있게 되었고, 이후 이 시스템들은 오늘날 전자정부로 발전하는 데 있어 중요한 발판이 되었다.

1984년에 설립된 콤텍시스템은 초기 국내 IT 인프라의 구축에 큰 역할을 하며 한국 IT 시장을 이끌어온 선구자였다. 콤텍시스템은 PC 보급과 네트워크 장비 공급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IT 시스템을 도입하는 초기 단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당시 콤텍시스템은 IT 인프라와 장비의 수입과 공급을 주도하며 국내 기업들의 정보화를 지원했고, 다양한 외산 장비들을 국내 시장에 도입해 IT 인프라 확장에 기여했다.

특히 콤텍시스템은 네트워크 솔루션, 서버 및 스토리지 솔루션, 그리고 다양한 IT 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하며 금융, 통신, 제조업 등 주요 산업군에 필요한 IT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처럼 그룹의 핵심 IT계열사로 성장해 온 이들 기업에 대해 아이티센그룹은 사명 변경을 통해 그룹의 브랜드 이미지를 통합하고, ‘ITCEN’이라는 하나의 이름 아래 그룹사들을 정렬해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기존 콤텍시스템은 ‘아이티센 씨티에스(ITCEN CTS)’로, 쌍용정보통신은 ‘아이티센 엔텍(ITCEN ENTEC)’으로 사명이 변경되었으며, 그룹의 다른 계열사들 또한 동일한 전략으로 사명을 개편했다. 시큐센은 ‘아이티센 피엔에스(ITCEN PNS)’, 굿센은 ‘아이티센 코어(ITCEN CORE)’, 클로잇은 ‘아이티센 클로잇(ITCEN CLOIT)’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된다.

콤텍시스템의 새로운 사명인 아이티센 씨티에스(CTS)는 오랫동안 활용했던 콤텍시스템의 영문 약어로, 강력한 콤텍시스템의 헤리티지를 이어감과 동시에 ‘미래 시스템을 연결한다’(Connecting Tomorrow’s Systems)’는 의미로 새롭게 재해석해 ‘최고의 IT인프라 서비스기업’으로서의 미래 방향성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쌍용정보통신이 새롭게 탄생한 아이티센 엔텍(ITCEN ENTEC)은 ‘만들어가다’, ‘현실화하다’는 의미의 ‘EN’과 기술을 의미하는 ‘TEC’의 결합으로, 축적된 IT시스템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IT 산업의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빅테크(Big Tech) 기업으로의 성장 의지를 담고 있다.

아이티센은 이같은 브랜드 통합을 통해 각 계열사가 보다 명확한 그룹의 정체성을 가지고 협업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통합된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그룹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대외 홍보와 마케팅에서 그룹 브랜드를 강화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자 하는 목표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IT 시장에서 콤텍시스템과 쌍용정보통신의 사명은 단순한 회사명이 아닌, 산업 발전의 역사와 함께한 상징적인 이름이었다. 콤텍시스템과 쌍용정보통신이라는 이름이 사라지는 것은 그만큼 국내 IT 시장의 흐름과 환경이 급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아이티센은 새로운 브랜드와 통합 전략을 통해 IT 서비스와 솔루션의 폭을 확장하고, 신기술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로운 사명은 공표 시점부터 대외 홍보 및 마케팅 활동에서 사용할 수 있으나, 정관 변경과 법인 등기부 변경 전까지는 공식 문서와 입찰 서류 등에는 기존 사명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는 사명 변경에 대한 공신력과 법적 절차를 따르는 동시에, 기업 내부의 시스템과 외부의 고객 및 파트너와의 원활한 소통을 보장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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