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적자전환' 고개숙인 에코프로…"비용절감 전구체 외판 확대로 돌파"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전방산업 부진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3분기 적자전환 에코프로가 주주에게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내년도 업황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에코프로는 비용 절감감과 외부 판매 확대 전략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코프로는 1일 2024년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942억원, 영업손실 108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 1조9038억원, 영업이익 649억원과 비교해 매출은 58.6% 줄고 적자로 전환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매출은 31.2% 감소했다.
3분기 실적 부진은 주요 자회사에도 동일하게 반영됐다. 양극재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프로비엠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6% 감소한 5219억원, 영업손실은 412억원으로 집계됐다.
환율 하락과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손실 188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6929억원, 영업손실 4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역시 실적 악화가 이어졌다. 3분기 매출은 전 분기와 유사한 659억원이었으나, 영업손실은 전 분기 37억원에서 385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전구체 판매량이 21% 늘었음에도 평균 판매가격이 1.5%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감소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친환경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개선되며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3분기 매출 561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각각 20%, 58% 성장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에코프로의 향후 전략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에코프로비엠의 코스피 이전 상장 일정과 내년 시장 전망에 대한 질의에 에코프로는 "자회사 에코프로 글로벌과의 합병과 영구채 발행 절차로 인해 코스피 이전 상장 일정이 지연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0월 29일 영구채 발행이 마무리된 만큼, 11월 내 신청서를 제출해 내년 1분기 내 이전 상장을 목표로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이전 상장 관련 진행 상황은 추후 공시를 통해 공유할 예정”이라며, 모든 절차를 순조롭게 마무리하겠다"라고 밝혔다.
양극재 전 단계인 '전구체'는 외부 양극재 업체로 판매를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전구체를 담당하는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기차 양극재 수요가 감소하는 영향을 받고 있지만, 현재 다수의 국내외 고객사와 협의 중으로, 4분기부터 외판 물량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극재 사업은 현재 전반적인 재고 조정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4분기에도 유의미한 물량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황이 어려운 만큼, 투자는 최소화할 방침을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생산 설비투자는 연초 제시했던 1조5000억원에서 투자 속도 조절에 따라 1조원 내외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5월 CAM9 신규 공장 증설을 결정해 올해 말 해당 공사를 종료할 예정이었으나, 전기차 수요 둔화 등에 따라 완공 시기를 2026년으로 연기했다"라며 "기존 증설 계획인 2027년 71만톤에서 일부 캐파 증설 속도 조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통합 양극재 법인 등 중장기 증설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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