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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MS·구글 실적 견인한 ‘클라우드’…AI 베팅 결실?

권하영 기자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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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글로벌 클라우드 빅3가 본격적인 인공지능(AI) 수익화에 힘입어 클라우드 부문에서 일제히 두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AI 거품론’에도 불구하고, 3사는 클라우드 성장엔진으로서 AI 투자액을 늘릴 계획이다.

3일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3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이들이 클라우드 부문에서 거둔 매출은 총 629억달러(약 86조7000억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 상승한 것으로, 최소 4개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아마존은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3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전년동기보다 각각 11%, 54% 오른 1588억7700만달러(약 218조8530억원), 1.43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총 순이익은 같은 기간 55% 올라 153억2800만달러(약 21조1250억원)다.

이 가운데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매출은 274억5200만달러(약 37조8288억)로, 전년동기 대비 19% 성장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동기보다 50% 오른 104억달러(약 14조3572억원)를 기록했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사업부의 실적 상승에 생성형 AI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몇분기간 기업들의 클라우드 지출 패턴이 생성형 AI 활용으로 변하고 있다”며 “클라우드 AI 부문이 전체 AWS 부문보다 더 빠른 속도인 세 자릿수대 성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MS 클라우드 애저 사업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MS의 3분기 매출과 총 순이익은 각각 655억9000만달러(약 90조4000억원), 246억7000만달러(약 34조원)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각각 16%, 11% 성장률을 보였다.

애저 매출을 포함하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은 같은 기간 33% 상승한 240억9000만달러(약 33조2562억원)다. 이는 MS365 등이 포함된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 매출 증가율(12%)을 가뿐히 넘으며, 월가 예상치도 웃도는 성적이다.

MS는 애저 서비스에 오픈AI ‘챗GPT’ 기반의 AI 서비스를 강화한 이후로 두드러지는 클라우드 매출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3분기 기준 애저 고객 수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60% 더 많아졌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우리의 AI 사업은 다음 분기에 연간 100억달러 매출을 돌파할 궤도에 올랐다”고 내다봤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3분기 매출로 전년동기보다 15% 오른 882억7000만달러(약 122조2804억원)를 기록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 863억달러보다 높은 금액이다. 같은 기간 총 순이익은 34% 늘었다.

특히 3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113억5000만달러(약 15조6687억원)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클라우드 3사 중 가장 높은 35%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배경은 역시 AI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AI 솔루션이 클라우드 부문에서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고 대규모 거래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3사의 호실적은 최근까지 득세했던 AI 거품론을 어느 정도 반감시키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선 3사가 화력을 쏟아붓고 있는 AI 사업이 막대한 투자액에 비해 아직은 수익과 직결되지 않아 실적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팽배했다.

물론 우려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이들 기업이 앞으로도 더 많은 AI 투자를 예고하면서 일부는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하락하는 등 시장의 반응이 좋지 않다.

아마존과 MS, 알파벳 등 3사를 합친 자본지출은 지난해 3분기 305억달러(약 42조원)에서 올해 3분기 506억달러(약 70조원)로 급증한 상태다. 대부분의 자본지출은 데이터센터에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의 3분기 설비투자액은 전년동기보다 81% 늘어난 226억2000만달러에 이르지만, 내년에는 750억달러를 설비에 투자하고 2026년에는 더 많은 지출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본 지출도 130억달러로 같은 기간 62% 증가했지만 역시 내년 자본 지출은 더 늘리기로 했다. 데이터센터 투자가 더 필요한 MS는 오는 4분기 매출을 시장 기대보다 낮은 681억~691억달러로 전망했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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