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영화 HER 등) 영화에서 묘사되는 수준의 AI 에이전트 시대는 온다. 다만, '신뢰감'이 기본이 돼야 하고, 우리 주변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듯 상용화가 되기 위해선 적정 비용과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

5일 SK AI 서밋 2024에 참석한 이철배 LG전자 CX 부사장이 AI 에이전트의 현재와 미래를 짚고, 향후 상용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진입 장벽을 언급했다.

이 부사장은 이날 오후 진행한 패널 토의에서 김용훈 SK텔레콤 부사장, 장정식 야놀자 플랫폼 CTO, 김진우 라이너 대표와 'AI 에이전트'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토의 진행을 맡은 손재권 더밀크 대표가 LG전자가 생각하는 AI 에이전트의 개념을 묻자, 이 부사장은 "AI 에이전트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지만, 말 그대로 비서다. 날 대신해서 생각하고 도와주는 것"이라면서 마음 깊은 비밀까지 말할 수 있는 친구인 동시에 나의 대리자"라고 말했다.

LG전자의 AI 에이전트는 자사 인공지능(AI) 서비스인 '공감지능'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AI의 기술적인 능력을 앞세우기 보다는 소비자와의 교감을 강조한다. 음성·음향·이미지 인식을 접목한 멀티모달 센싱을 탑재해 사용자의 상태를 읽고 상황에 맞는 답을 도출하는 개념이다.

AI 에이전트가 소비자가 다수 사용하는 서비스로 정착한다면, 유료화 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예를 들어 변호사의 법률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기 어렵듯이 나를 대신해서 협상을 한다거나, 일을 해주는 에이전트라면 공짜는 아닐 거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나 적정 비용으로 AI 에이전트를 사용하는 건 좀 다른 문제같다"며 "우리는 월에 일정 비용을 내면 스마트폰과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이처럼 적정 비용과 서비가 조화를 이룰 때 우리 생활에 깊숙히 들어왔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AI 에이전트의 진정한 생활 속 상용화를 위한 과제로는 비용 뿐 아니라, 신뢰성도 꼽았다. 신뢰성의 경우, 인간의 육체 노동 등 각종 업무를 대신할 수 있을 정도의 믿음과 보안 두 가지 측면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외출하는 동안 로봇청소기를 사용하지만, 직접 청소하는 것보다 뛰어나진 않다. 로봇청소기가 인간보다 청소를 잘하려면 기술적 문턱을 뛰어넘어야 한다. 그것이 성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한 "로보틱스와 인공지능의 결합, 그 사이 어딘가에서 (LG전자는) 소비자들의 육체노동을 줄일 수 있게 되지 않을까"라며 개발 중인 내용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