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자 대출' 공세나서는 카카오뱅크… 연체율 증가 등 건전성 악화 대책있나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카카오뱅크의 대출건전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속 카카오뱅크는 수익성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개인사업자대출을 확대할 것을 예고했지만, 고금리 기조와 불황에 차주들의 연체도 덩달아 급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카카오뱅크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 3분기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이 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00억원 가량 급증했다. 바로 직전분기와 비교해서도 약 3000억원 늘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중 개인사업자 대출을 가장 늦게 선보였음에도,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확대와 CSS(개인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를 통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소상공인 자금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된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현재까지도 지속적인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분기 3000억원, 2분기 5000억원, 3분기 8000억원, 4분기 1조원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
올해 역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1조1000억원, 2분기 1조4000억원, 3분기 1조7000억원 등 1조원대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을 나타냈다.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대출이 증가한 것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 속 또 다른 수익성 제고 방안에 몰두한 결과로 풀이된다.
즉, 여신 비중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확대에 제동이 걸리자 자영업자 시장 등에서 대출을 확대해 수익성을 만회하겠다는 것. 이에 트래픽 증가, 이자 수익 등에 힘입은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문제는 개인사업자대출이 증가할수록 관련 연체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고금리 기조에 불황이 겹치면서 돈을 못 갚는 차주들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3분기 자영업자 연체율은 전분기보다 0.26%p 높아진 1.21%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도 개인사업자대출의 연체율 상승을 우려하는 시선이 감지된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의 자영업자 대출의 건전성 악화와 성장성 둔화는 우려 요인"이라며 "건전성 관리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뱅크는 향후 개인사업자대출을 더욱 확대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상 1억원 초과 신용대출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개인사업자 담보 대출을 출시해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6일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신규 상품 출시로 대출잔액 증가가 지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김 COO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은 출시 이후에 기간이 충분히 경과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의 수준으로서 미래의 상황을 예견하기는 대단히 어렵다"며 "확실한 건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만의 연체율은 시장의 전체적인 연체율 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증대출의 경우에는 시장과 유사한 수준의 연체율을 보이고 있고, 보증부 상품 중에는 연체율이 매우 높은 보증 상품도 포함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증서 대출에 대한 전체적인 보증 비율이 95%에 해당하고 있어, 당장의 연체율 증가나 충당금 증가는 있을지언정 대위변제를 통해 전체적인 건전성은 좋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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