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올 3분기 실적 키워드는? [IT클로즈업]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통신3사가 올 3분기도 이례없이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본업인 통신사업의 견조한 성장세 덕이다. 그럼에도 불구 유무선 통신사업이 시장 포화로 수익성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3사 모두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IDC)·클라우등 등 신사업을 본궤도에 올려 체질개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AI 체질개선·기업가치 개편 등 올 3분기 주요 이슈를 중심으로 3사 실적을 살펴봤다.
◆ 유무선 통신사업 성장 둔화…신사업 매출 확대는 주춤
9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 3분기 통신3사 합산 매출액은 14조9880억원 영업익은 1조2435억원이었다. 전년보다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2%, 15.76% 늘었다.
각사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의 3분기 영업이익은 5333억원으로 전년보다 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KT는 4641억원, LG유플러스는 24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2%, 3.2% 증가한 수치다.
이번 분기도 유무선사업의 견조한 매출 흐름이 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5G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커졌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는 1658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72.6%를, 같은 기간 KT와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는 1025만명·768만명으로 각각 76%, 70.2%를 차지했다.
하지만, 유무선통신 사업의 성장은 정체됐다. 올 3분기도 무선 매출 성장률은 1~2% 수준에 그쳤다. 각사별 무선사업 매출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은 2조6720억원, KT는 1조7404억원, LG유플러스는 1조6204억원이었다. 전년보다 각각 0.7%, 1.9%, 2.1% 성장한 수치다.
MVNO(알뜰폰)을 제외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줄거나 같았다.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에 따른 가입자 이동 영향으로 분석된다.
IoT(사물인터넷통신) 회선을 포함한 MNO 서비스 ARPU는 SK텔레콤이 2만9389원, LG유플러스가 3만5341원이었다. 지난해보다 SK텔레콤은 1.8% 줄었으며, LG유플러스는 변동이 없었다. KT는 IoT 회선을 제외한 ARPU을 공개, 전년보다 2.1% 증가한 3만4560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최근 MNO 가입자 1명 순증에 평균 400만원을 지출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에 매출 성장은 비통신 사업 매출 비중 확대에 따라 좌우됐다. 높은 성장세에도 불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적었다. 각사별 기준의 차이로 정확한 비통신 사업 매출(AICC 등 기업서비스 매출 제외)을 파악하긴 어렵지만 비중은 아직까지 대략 10% 미만으로 추정됐다.
먼저, 올 3분기 SK텔레콤의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등을 포함한 엔터프라이즈 매출은 4275억원으로 전년보다 8%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신규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4%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이에 3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60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클라우드 수주도 증가하면서 전년보다 무려 30% 증가한 4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기간 KT의 AICC·IoT·스마트모빌리티·스마트공간·에너지 등 전략신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27% 상승한 1193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부동산·기타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해 896억원이었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센터와 기업솔루션에서 각각 900억원, 129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총 2194억원이다.
◆ 3사3색 AI전략 '수익화' '체질개선' '고객경험 혁신'
이 가운데 통신3사가 이번 분기 내세운 키워드는 모두 ‘AI’다. 다만 구체적은 사업 목표는 서로 다르다. SK텔레콤은 AI 수익모델 구축, KT는 AI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 LG유플러스는 AI 기반의 고객경험 개선을 각각 내세웠다.
먼저, 올해 SK텔레콤은 AI에서 빠른 수익화가 기대되는 3가지 사업(AI 데이터센터·AI B2B(기업사업)·AI B2C(개인서비스))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서울 가산 데이터센터에 준비중인 엔비디아 GPU 기반 AI 데이터센터는 12월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 GPUaaS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또 국내 유일의 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도 12월 판교에 오픈한다.
B2C에선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 회원사들과 개발하고 있는 통신 특화 LLM은 내년 상용화하며, SK텔레콤의 고객 센터와 T월드 등 고객 서비스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에 이어 최근에는 글로벌향 AI 에이전트 ‘에스터(A*·Aster)’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어 KT는 AICT 기업으로 전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앞서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 방안을 발표하면서, AI·클라우드 분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합동법인(AX 전문기업)을 설립해 내년 1분기 출범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합동법인이 AI·클라우드 기반 기술컨설팅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예정으로, 100여명 규모로 시작한다.
MS와의 협력에 따른 예상 누적 매출은 향후 5년 간 최대 4조6000억원이다. 이는 크게 AI와 클라우드 매출로 구분되는데, 매출 비중은 5대5로 추산됐다. 아울러 AI IT 관련 매출을 2028년 99%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통신에 특화된 소형언어모델(sLLM) '익시젠(ixi-GEN)'을 기반으로 고객경험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고객경험 가치를 끌어 올려 제대로 된 서비스로 인정받은 후 순차적으로 수익화를 이어간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익시젠은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생성형 AI '엑사원(EXAONE)'을 기반으로 통신에 최적·경량화한 sLLM이다. 지난 7일 출시한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도 익시젠을 통한 온디바이스 방식을 적용해 통화 내용을 실시간 텍스트로 전환해 주거나 보이스피싱을 감지하는 기능을 단말에서 제공한다.
이에 익시오를 필두로 한 모바일 에이전트로 시작해 미디어, 싱스 등 가정 내 에이전트 서비스를 연결한 퍼스널 AI 에이전트 형태로 B2C 시장을 공략한다. 기업간 거래(B2B) 분야에선 국내외 빅테크 기업을 고객사로 보유한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익시젠 기반 기업용 토털 AI 솔루션인 '익시 엔터프라이즈'를 강점으로 AI 컨택센터(AICC)와 같은 버티컬 단위 사업을 확장해 수익성을 확대할 예정이다.
◆ 기업가치 제고 박차…조직개편 나선 KT
기업가치 제고도 이번 분기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기업가치 우수기업 100종목(코스피 67종목·코스닥 33종목)을 편입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했지만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제외됐다.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이 반영돼 최종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K텔레콤은 향후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될 수 있도록 꾸준히 정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달 3사 중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기도 했다. ROE를 높인 것이 핵심으로. 2026년까지 10% 이상 달성이 목표다.
이어 KT는 2028년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9~10%를 달성을 위해 AICT(AI+ICT)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공유했다. 또 ROE 달성방안으로 ▲AICT로의 사업구조 전환 ▲자산 효율화 ▲자본 배치 전략 등 크게 3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KT AICT 전환을 위한 사업구조 및 인력 혁신의 일환으로 최근 네트워크 조직을 개편했다. 지난 5일 KT는 신설 기술 전문 회사 전출 희망자 접수 결과 총 1723명이 전출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KT 넷코어(netcore)와 KT P&M 각각 1483명, 240명이다. 특별희망퇴직의 경우에는 총 2800여 명이 신청했다.
희망퇴직자 2800명 분의 인건비는 내년부터 절감된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 전사 영업비용에서 인건비 비중은 KT가 가장 크다. 지난 3분기 기준 각사 비중은 KT 18.06%, SK텔레콤 15.99%, LG유플러스 13.54% 수준이다.
한편 LG유플러스는 타사에 비해 늦은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 공시는 연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도 및 중장기 사업 계획을 먼저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 제고 목표 수준을 제시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조만간 최종 검토와 이사회 승인을 마친 후 공시하도록 하겠다"며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준비하면서 당사의 시장 지표와 피드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재무 성과를 개선하고 기업 및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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