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검색·지도·쇼핑에 ‘AI 원천기술’ 밀착 시동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매년 매출의 20~25%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온 네이버가 지난해 공개한 하이퍼클로바X, 트윈XR 등 AI 원천기술을 수천만명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핵심 서비스에 밀착시킨다. 변화하는 기술 패러다임 속 자체 기술로 대응하며 네이버만의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1일부터 양일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팀네이버 통합 콘퍼런스 ‘단 24(DAN 24)’에서 키노트 세션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행사 첫날 키노트에 나선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3번째로 개발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 업그레이드 버전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고, 이후 1년간 사용자, 판매자, 비즈니스 파트너 등을 위한 수십건 생성형AI 프로덕트들을 테스트한 결과 상용화 단계로 들어섰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사용자와 창작자를 위한 인공지능(AI) 도구는 물론, 중소상공인(SME)과 브랜드사를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 보안과 기술력이 요구되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 영역까지 폭넓은 생성형AI 기술 라인업을 갖췄고, 이런 네이버 기술을 실서비스에 밀착시킬 시기”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자체기술과 수천만명이 사용하는 대규모 서비스를 동시에 보유함으로써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 변화 흐름 속에서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검색, 개인화 추천 기술 융합…검색 의도와 맥락 짚는 ‘AI브리핑’ 제공
최재호 발견/탐색 프로덕트 부문장은 네이버가 생성형AI 검색 기능 고도화 차원에서 내년 상반기 중 모바일 통합검색에서 선보일 ‘AI 브리핑’을 소개했다. AI 브리핑은 폭넓은 최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 의도와 맥락을 더 잘 이해해 검색에 대한 직접적인 답을 쉽게 요약한 기능이다.
네이버 생성형AI 검색은 현재 통합검색 기술에 AI와 개인화 추천 기술이 결합된 형태다. AI 브리핑 또한 좋은 답변을 넘어 얼마나 좋은 출처를 많이 보여주는 지 집중할 예정이다.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 검색에도 적용돼 외국어 사용자들도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양질의 문서가 부족한 롱테일(문장) 키워드나 외국어 키워드들에 우선 적용하며 정답을 찾는 니즈부터 관심사 탐색을 위한 니즈까지, 네이버 검색결과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 사용자 검색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사용자가 검색 의도와 맥락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 콘텐츠 요약과 추천 기능을 AI가 넛지하는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해 검색부터 액션까지 이어지는 완성형 흐름을 만든다.
최 대표는 AI와 통합검색이 밀착되는 네이버 서비스 방향에 대해 “정답만을 제공해 출처로 연결을 제한하는 방식보다는 다양한 출처를 한 화면에서 제공하는 특징을 갖는 네이버 통합검색 속에 AI 기술을 녹임으로써, 더 많은 콘텐츠가 트래픽을 받을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창작자 생태계에 더 큰 기회를 가져올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생성형AI 생태계 동력 지원…창작자·커뮤니티 위한 새로운 AI도구·수익화 프로그램 구축
네이버의 새로운 생성형AI 검색은 더 많은 창작자가 발굴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가 AI 기반 개인화 추천 기술을 적용한 홈피드와 클립을 선보인 이후, 네이버 모바일 메인 체류시간은 전년 동기 대비 11%, 창작자 규모는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일구 콘텐츠 서비스 부문장은 “계속해서 네이버 창작자 생태계가 더 크고 단단해질 수 있도록 새로운 수익화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창작을 쉽고, 다채롭게 펼칠 수 있는 AI 편집 도구들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우디·일본서 검증된 공간AI 기술력, 네이버 지도에 이식
이세훈 플레이스 사업 리더는 네이버 지도를 통해 네이버랩스 공간지능 기술이 집약된 새로운 ‘거리뷰 3차원(3D)’을 소개했다. 거리뷰3D는 기존 서비스에서 제공하던 길 안내 기능에서 나아가 오프라인 정보를 3차원으로 담아내 더욱 생생한 경험과 최적화된 공간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실내지도, 가상현실(VR) 실내투어 등을 이용해 오프라인 공간을 온라인 서비스에서 생생하게 재현한다. VR 실내투어 경우, 행사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현장감을 생동감 있게 구현해 오프라인 판매자 및 브랜드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서 이동환 네이버랩스 비전 그룹 리더가 공간 AI 분야에서 네이버가 가진 기술력에 대해 설명하고,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업에 대해 소개했다.
네이버랩스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스위스 로봇 스타트업 스위스-마일과 디지털 트윈 및 측위 시스템을 적용한 건설 현장에서 로봇 어플리케이션 공동 연구, 일본 NTT동일본과는 스마트 빌딩 내 로봇 및 AR 가이드 적용 프로젝트를 예정하고 있다. 또한 자체 기술로 구축한 디지털 트윈 솔루션, AI 측위 시스템, 클라우드 서비스 등 공간 지능 관련 기술을 하나로 통합한 ‘네이버 TwinXR’ 플랫폼도 공개했다.
◆새로운 광고 기술 플랫폼 ‘ADVoost’·개인화된 쇼핑경험을 제공하는 AI 커머스앱 내년 출시
네이버 광고 플랫폼도 AI 기술로 한 차원 더 고도화된다.
윤종호 광고 프로덕트 부문장은 새로운 광고 플랫폼을 구축한 배경에 대해 “디지털 광고 환경 복잡도가 높아지고, 검색광고와 디스플레이광고 구분이 무의미해진 만큼 AI가 광고주의 광고 소재 관리와 광고 집행 운영을 돕는 새로운 광고 특화 AI 플랫폼인 ‘ADVoost’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새롭게 구축된 ADVoost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 상호작용을 높이고, 광고주가 AI를 이용해 보다 효율적으로 광고를 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데이터 분석을 통한 사용자 타겟팅으로 광고주에게는 최적화된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고, 사용자는 더욱 관련성 높은 광고를 경험할 수 있다. 네이버는 ADVoost를 홈피드에 시범 적용한 결과 클릭률(CTR)은 약 40% 증가, 광고 비용(CPC)은 28% 절감되는 등 최종 광고 효율이 30% 이상 향상된 결과를 확인했다.
이윤숙 쇼핑 사업 부문장은 내년 상반기 중 출시될 AI 쇼핑앱과 얼라이언스 기반 멤버십 및 물류 비즈니스 방향성에 대해 발표했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중 사용자에게 초개인화된 AI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네이버앱과는 별도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모바일앱을 출시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더욱 개인화된 혜택과 깊이 있는 상품 추천으로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네이버는 파트너와 얼라이언스 모델로 구축한 멤버십 서비스와 물류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성장한 데 따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사용자 혜택 외연을 더 확장하고, 네이버 배송 포트폴리오도 ‘지금배송’, ‘새벽배송’ 등으로 다양화할 예정이다.
◆하이퍼클로바X, 1년여간 수십 건 실서비스 밀착 프로젝트 실험…R&D 투자 지속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출시 후 1년간 생성형AI 모델을 업데이트하는 한편, 팀네이버 핵심 서비스 및 비즈니스에 결합해볼 수 있는 다양한 내부 테스트를 진행했다. 성낙호 AI 기술 총괄은 “네이버는 원천기술로 보유한 AI 기술을 여러 대규모 서비스에 적용해보며 다양한 데이터와의 결합, 근본적 수준에서 모델 개선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원천 기술인 검색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국내 시장을 지켜왔듯, 국내 AI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매출의 20~25% 규모 R&D 투자를 통한 기술 개발은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며 AI 투자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
◆국내 AI 생태계 성장 돕는 ‘임팩트펀드’ 신설하고 6년간 1조원 규모 조성
최 대표는 “수천만명 사용자와 수백만영 SME, 창작자, 광고주와의 상생은 플랫폼업 본질이자 경쟁력”이라며 지난 8년간 SME와 창작자를 위해 힘써왔던 ‘프로젝트 꽃’ 성공경험을 AI 생태계로 확대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프로젝트 꽃을 확대한 네이버 ‘임팩트 프로젝트’는 ▲누구나 AI를 비롯한 네이버의 다양한 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테크 임팩트’ ▲고유한 아이디어와 상품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사업 기회로 만드는 ‘비즈니스 임팩트’ ▲사회 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건강한 커뮤니티 조성에 기여하기 위한 ‘커뮤니티 임팩트’ 부문으로 확대된다.
네이버는 이를 이끌 ‘임팩트 위원회’를 조직하고, ‘임팩트펀드’를 조성해 6년간 1조원 규모로 투자한다. 네이버 비영리 교육기관인 ‘네이버 커넥트재단’은 향후 5년간 600억원을 투자해 AI 교육 커리큘럼 확대 및 AI 생태계 필수적인 인재 육성에 나선다.
한편, 네이버 대표 기술 컨퍼런스인 ‘DEVIEW(데뷰)’ 세션과 ‘크리에이티브’ 세션도 양일 진행된다. 데뷰 세션에서는 개발자 80여명이 검색, 쇼핑, 광고, 네이버앱 등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된 AI 기술 등에 대한 42개 발표를 진행한다. 크리에이티브 세션에서는 생성형AI 환경에서 디자인, 마케팅, 브랜딩 관점에서의 고민과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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