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AI·클라우드 호조세 속 사법 리스크 부담은 지속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인공지능(AI) 사업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으나, 한컴그룹 잇따른 사법 리스크가 향후 과제로 떠올랐다.
한컴은 올해 3분기 매출 712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배 가까이 성장했다. 키움증권은 내년 한컴이 AI 부문에서만 150억~200억원 매출이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4000원을 제시했다. 다만 한컴라이프케어 등 연결 자회사 적자 해소와 해외사업 성과 창출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신사업 확장도 활발하다. 한컴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4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에서 AI 기반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 ‘한컴어시스턴트’와 문서 기반 질의응답 솔루션 ‘한컴피디아’를 선보인다. 한컴어시스턴트는 대형 언어 모델(LLM)은 물론 보안이 중요한 폐쇄망 환경의 고객을 위한 소형 언어 모델(sLLM)도 갖춰 주목받고 있다.
다만 한컴그룹을 둘러싼 사법리스크는 간접적 우려 요인으로 지적된다. 전날 검찰은 한컴그룹 계열사가 투자한 가상자산으로 96억원 비자금을 조성하고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 차남에게 항소심에서도 1심과 같은 징역 9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같은 혐의를 받는 아로와나테크 대표에게 징역 6년을 구형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교통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받은 벌금 1000만원이 지난 1일 최종 확정됐다.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코스닥 상장기업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로서 가지는 사회적 기대와 역할 등을 참작하면 약식명령은 지나치게 가볍다"고 판시했다.
지난해 7월 김 대표는 성남 한 도로에서 주차 차량을 들이받아 전손 피해를 입히고 현장을 이탈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운전 중 동생 유죄 사실을 듣고 과호흡이 와 인근에 주차했고, 피해 차주와 1시간 내 보험처리를 완료했다”며 “판결을 겸허히 수용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한컴 AI·클라우드 등 신사업 성장세가 뚜렷한 만큼, 이러한 사법리스크가 실제 사업 운영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 브랜드 가치와 시장 신뢰도 측면에서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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