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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2024] “韓 캐주얼 게임 잠재력 높아…글로벌 진출 종합 솔루션 제공할 것”

부산=오병훈 기자
안톤 볼니크 세이게임즈 퍼블리싱 총괄
안톤 볼니크 세이게임즈 퍼블리싱 총괄

[부산=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한국형 하이퍼 캐주얼 게임이 지니고 있는 잠재력은 아주 크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 의지가 큰 게임사를 찾고 있다.”

지난 16일 부산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난 안톤 볼니크 세이게임즈 퍼블리싱 총괄은 한국 게임사와 협력 의지를 드러내며 이같이 강조했다. 세이게임즈는 키프로스의 하이퍼 캐주얼 게임 전문 글로벌 퍼블리셔로, 약 150개 지식재산권(IP)을 보유 중이다. 대표작 ‘호텔제국건설(My Perfect Hotel)’은 출시 2년만에 매출 13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성과를 낸 바 있다.

볼니크 지사장은 한국만의 독특한 캐주얼 게임 감성에 대해 언급하며 북미·유럽 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매력이 눈길을 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서구권에서는 못보던 게임성과 그래픽이 눈에 띄었다”며 “아시아 시장에서 뿐 아니라 글로벌 이용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요소가 보였다”고 전했다. 한국에 방문하기 전부터 인상 깊게 본 한국 캐주얼 게임으로는 로드컴플릿이 개발한 ‘레전드오브슬라임’ 등을 꼽았다.

앞서 그는 전날(14일)부터 부산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전시회 ‘지스타2024’ 기업간 거래(BTB) 전시관에서 다수 게임 개발사와 만났다고 밠혔다. 이들 모두 글로벌 의지는 높지만, 정확하게 어떤 매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봐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것이 볼니크 지사장 진단이다.

볼니크 지사장은 “글로벌 진출 잠재력이 높은 회사들을 많이 만났다”며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스스로 무엇인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더라, 세이게임즈에서는 이들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지점을 채워줄 수 있는 종합 퍼블리싱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세이게임즈는 게임 프로토타입 개발 단계부터 협력사 지원 솔루션을 제공한다. AB테스트를 위한 툴을 제공하고, 테스트 출시 이후로도 이용자 지표 데이터를 제공해 개발 방향 수정 등 전 과정에서 개발사의 부담을 경감하는데 집중한다. 더 나가 게임 제작 뿐 아니라 개발사 인재 채용 및 재무관리 등 부가적인 운영 측면에서도 솔루션을 제공한다.

볼니크 지사장은 “150여 IP를 시장에 출시하면서 쌓아온 노하우, 각종 시장 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으로 개발 단계부터 협력사에게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제품 제작팀을 별도로 두고 있어 개발사가 설정한 로드맵 전방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세이게임즈가 들여다보고 있는 개발사들은 주로 소규모, 1인 개발사다. 프로토타입을 빠르게 제작해 테스트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회사를 찾고 있다는 것이 볼니크 지사장 설명이다. 대형 게임사는 비교적 의사결정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빠른 성장을 도모하는 세이게임즈의 지향점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1인 개발사 경우 게임 제작까지는 수월하게 진행되더라도 시장 출시 이후 BM을 구축운영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며 “그런 부분에서 세이게임즈와 함께 협업해 출시된 작품으로는 ‘랜드빌더(Land Builder)’가 대표적이다. 1인 개발자로 시작해 성공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게임의 흥행 잠재력만 있다면, 흥행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협력을 지속하는 것이 세이게임즈 전략이다. 볼니크는 ‘블랙댁 카드배틀 TCG’ 사례를 소개하며 해당 게임은 출시부터 흥행까지 꼬박 4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결국 개발사와 지속적인 마케팅 협력을 펼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는 얘기다.

그는 “좋은 게임을 만들겠다는 노력과 의지도 중요하지만, 게임 자체에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살핀다”며 “개발사 스스로 자사 IP의 매력을 알고, 그에 맞는 기본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도 함께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는 개발사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고 역설했다. 현재 글로벌 게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강점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볼니크 지사장은 “스스로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나면, 이를 강화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며 “강점을 극대화시켜줄 협력사를 찾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세이게임즈는 다양한 개발사와 협력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발사 강점을 찾아주고 이를 성장 시킬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오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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