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 창립 이래 첫 노조 설립…‘우아한유니온’ 출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국내에서 배달앱 첫 노조가 탄생했다.
배달의민족 노동자들이 19일 노조 출범 선언문을 발표하고, 화섬식품노조 우아한형제들지회(별칭 우아한유니온)의 설립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우아한형제들은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우아한형제들지회는 “회사는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도, 상당 부분의 수익을 독일의 모회사로 유출하고, 그 부담을 사장님과 직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구성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배달의민족 서비스의 품질과 ‘배민다움’이라는 가치가 훼손되고 있고, 우리의 헌신에도 돌아오는 것은 복지 축소와 일방적인 조직 개편뿐이었다”며 지회 설립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우아한유니온이 구성원 보호를 위해 나서겠다”며 “정당한 권리를 지키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곳은 ▲권익 보호 및 근무 조건 개선 ▲평가 및 보상 시스템의 투명성 확보 ▲복지 및 인사 제도의 안정성 확보 등의 지회 목표를 제시했다.
3가지 목표에 따라 지회는 구체적으로 ▲주 52시간 초과 불법 노동 금지 ▲임산부 단축근무 시간 보장 ▲직장내 괴롭힘 및 산업재해 대응, 피해 노동자 보호 ▲기준 없는 평가 시스템의 투명성 개선 ▲연봉 산정, 보상, 성과 체계의 공정성과 투명성 개선 ▲불합리한 인사 제도 개선(PIP 프로그램, 대기발령, 잦은 조직 개편 등) ▲일방적 복지 축소 방지, 구성원 복지 보호 등을 이뤄가겠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지회는 우아한형제들 노동자들에게 “우아한유니온 가입으로 함께 더 나은 일터를 만들어 가자”며 가입을 독려했다.
한편, 화섬식품노조는 네이버, 카카오, 넥슨,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등 정보기술(IT)·게임업종을 비롯해 화학, 섬유, 식품, 의약품, 폐기물, 가스, 광물, 문화예술 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로 구성돼 활동하고 있다.
이날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카카오 노조 크루 유니언, 엔씨소프트 노조 우주정복 등도 노조원들에게 우아한유니온 출범을 알리며 이곳을 지지하겠다는 메시지를 잇달아 냈다.
또한,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는 IT플랫폼에 대해 나날이 확장하고 있지만, 노동자의 자리는 한없이 축소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곳은 “주 52시간 초과노동 금지, 불투명한 평가시스템 개선, 빈번한 조직개편과 불합리한 인사제도 개선과 같은 요구사항은 비단 우아한유니온만의 요구는 아니다”라며 “IT업계가 겨울을 맞이하며, 노동환경은 다시 야만의 시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영위기를 명분으로 노동환경을 악화시키고, 위기의 원인을 노동자에게 돌리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가 우아한유니온과 함께 반전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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