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및 해제가 이뤄졌던 지난 3일 밤부터 4일 오전까지 비상식량이나 생필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온·오프라인에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등 일부 채널에서는 계엄령 선포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으로 수요가 끊임없이 발생되면서 생필품을 중심으로 한 매출이 늘었다. 쿠팡이나 컬리, 홈플러스 온라인 등에도 접속자가 몰렸다.

익명을 요구한 A편의점의 경우, 지난 3일 오후 11시부터 자정까지 직전일(2일) 대비 상품 카테고리 매출신장률은 통조림이 가장 높았다. 통조림 75.9%부터 ▲햇반 38.2% ▲생수 37.4% ▲라면 28.1% ▲건전지 25.7% ▲식재료 23.8% ▲주류 15.2% ▲시리얼 14.1% ▲빵 12.5% 등 대부분의 생필품·식품 매출이 상승했다.

B편의점 경우 생수 수요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주거 입지 약 4000점 분석 기준 계엄령이 선포된 3일 당일 매출이 전주 동요일 대비 ▲용기면 7.7% ▲봉지면 16.4% ▲즉석밥 14.8% ▲통조림 15.5% ▲생수 23.1% ▲안전상비약품 12.1% 등의 매출이 신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쿠팡 로켓배송이나 컬리 샛별배송 둘 다 주문하는 이용자인데, 계엄령 선포로 4일 새벽에 올 수 있을 지조차 안심되지 않아 편의점에서 급한 대로 라면이나 생수를 조금씩 샀다”는 글도 게시됐다.

다만 이는 기우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통행금지 등의 별다른 조치는 없었기 때문이다. 즉, 배송 자체에 별다른 이슈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소비자들이 식품이나 생필품 등을 추가로 이날 새벽에 주문하기도 했지만, 새벽 주문의 경우 대체적으로 낮에 배송이 된다.

계엄령 해제가 이날 오전 4시30분에 이뤄졌기 때문에, 오후 배송 문제에 큰 차질이 생기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계엄령 선포로 인해) 이커머스 거래량이 한밤중에 일시 상승하는 현상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10시 23분께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북한 공산 세력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비상계엄령 선포와 함께 계엄사령부의 포고령이 나오면서 전날 오후 11시부로 대한민국은 비상계엄 체계에 들어갔다. 그러나 3시간여 만에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이 본회의에 상정돼 국회의원 190명 참석에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후 6시간여 만에 계엄이 해제되고, 국회에 출동한 계엄군도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