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s톡] 최수연式 네이버, 체질 개선 순항…연임 ‘파란불’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네이버가 전문조직 중심으로 내부 체계를 다듬고 있는 가운데, 전 사업 부문에 인공지능(AI) 도입 속도를 높이고 실적에서 좋은 성과를 얻으면서 최수연식 체질 개선이 순항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0분 기준 네이버는 전일 대비 500원(0.25%)오른 20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9월9일 저점(15만2500원)을 찍은 네이버 주가는 3분기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외국인의 적극적인 순매수에 힘입어 우상향하고 있다. 네이버 주가가 20만원대를 회복한 것도 지난 2월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네이버는 지난 4월 AI 중심 산업 변화에 전차 차원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비즈니스 영역 역량 강화를 위해 기존 사내독립기업(CIC) 조직에서 12개 전문조직 체계로 개편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당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사업 영역 간의 경계가 다시 한번 허물어지고 있는 인터넷 환경과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전사 차원 전략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네이버 전문조직은 크게 기술 성장 중심 프로덕트&플랫폼과 비즈니스 기회 발굴을 위한 비즈니스&서비스, 콘텐츠 개발 중심 콘텐츠 영역으로 나뉜다. 네이버가 9년간 유지했던 CIC 체제를 버리고 전문조직을 택한 건 AI 기술 성장과 수익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최수연 대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조직개편 7개월 만에 네이버가 빠른 속도로 AI 전열을 가다듬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11일 네이버 통합 컨퍼런스인 ‘단(DAN)24에서 최 대표와 사업·프로덕트 리더들은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와 네이버 원천기술 활용 전략인 ‘온-서비스 AI’ 대해 발표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는 통합검색에 생성형 AI가 결합된 ‘AI브리핑’을 공개했다. 생성형 AI 장점인 요약을 통해 정답을 빠르게 얻을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출처 문서도 제공해 세부 정보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최근 ‘챗GPT 서치’, ‘퍼플렉시티’ 등 생성형 AI 서비스 경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네이버만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지도 서비스에는 공간지능 기술을 집약해 오프라인 정보를 3차원으로 생생하게 담는 거리뷰 3차원(3D)을 새롭게 선보였고, AI로 광고 운영 리소스는 줄이면서도 성과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광고기술플랫폼 ‘ADVoost’와 초개인화된 AI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모바일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도 발표했다.
SK증권은 “올해 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네이버가 제시한 비전들이 구체화할 것”이라며 “목표한 대로 실제 서비스에 잘 구현된다면 지난 1~2년간 주가를 짓눌렀던 매출 증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고, 핵심 사업 성장이 재개되며 수익성은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직개편에 대한 효과는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최 대표가 사업별 신규 서비스 출시와 사업 모델 발굴에 집중한 결과, 네이버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 2조7156억원, 영업이익 5253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8.2% 성장해 사상 최대 규모를 이어갔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포인트 상승한 19.3%를 기록해 정보기술(IT)업계 호황기였던 2021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사업별 성장세도 긍정적이다. 서치 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클라우드 전 사업 분야에서 모두 10%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광고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서치 플랫폼은 성장률 11%를 기록해 10개 분기 만에 두 자릿수 성장률을 회복했다. 네이버는 최 대표가 영역별 비즈니스 역량에 집중하고자 한 조직 개편 의도가 달성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성과를 얻으며 최 대표 경영 성과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조직개편을 통한 최수연식 체질 개선을 시장과 업계에 증명한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2년 네이버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최 대표 공식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업계에서는 그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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