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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미나이 2.0', '딥 리서치' 공개..."에이전트형 AI 시대 진입 가속"

이건한 기자
[ⓒ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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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구글이 10일(미국 현지시간)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Gemini) 2.0'과 '제미나이 2.0 플래시', 전문 연구자들을 위한 AI 서비스 '구글 딥 리서치(Deep Research)'를 공개했다. 전반적인 멀티모달 데이터 처리 성능이 향상되고, 사용자 생산성 향상을 돕는 AI 에이전트 시대 진입 속도 가속에 방점을 찍은 모습이다.

구글은 제미나이 2.0이 기존 버전보다 네이티브 이미지 및 오디오 출력, 네이티브 툴 사용 등 멀티모달 처리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경량화 버전인 제미나이 2.0 플래시 역시 주요 벤치마크에서 제미나이 1.5 프로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를 보였다.

제미나이 2.0은 오늘부터 개발자와 테스트 프로그램 대상자, 제미나이 유료 사용자에게 제공된다. 2.0 플래시 실험 모델은 모든 제미나이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다. 데스크톱과 모바일웹의 모델 드롭다운 메뉴에서 '2.0 플래시 실험 버전'을 선택하면 된다.

제미나이 2.0 성능을 측정한 주요 벤치마크 결과 [ⓒ 구글]
제미나이 2.0 성능을 측정한 주요 벤치마크 결과 [ⓒ 구글]

구글은 차세대 제미나이를 에이전트형 AI 시대로의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AI 에이전트는 단순 질문에 대한 처리뿐 아니라, 사용자를 대신해 복잡한 작업을 대신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AI의 활용성, 범용성, 생산성 향상과 직결되므로 현재 글로벌 AI 빅테크 기업들은 산업 내 주도권 선점을 위해 AI 에이전트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구글도 다양한 AI 에이전트 개발 프로젝트를 지속 발굴·고도화하려 한다.

그 중 '프로젝트 아스트라(Project Astra)'는 실생활에서 활용되는 구글 서비스에 AI 에이전트를 접목하는 계획이다. 다국어 대화, 구글 검색과 구글렌즈 등 구글 도구, 최대 10분 동안의 대화를 기억할 수 있는 메모리와 향상된 빠른 응답 속도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 구글은 이를 다양한 폼팩터로 확대 도입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마리너(Project Mariner)'는 한층 복잡한 작업을 도와주는 에이전트다. 웹 브라우저에서 작동하며 픽셀 및 텍스트, 코드, 이미지, 양식과 같은 웹 요소를 포함해 브라우저 화면의 정보를 이해하며, 크롬 확장 프로그램으로 해당 데이터 기반의 작업 처리를 도울 수 있다.

프로젝트 아스트라 (Project Astra) 활용 장면 [ⓒ 구글]
프로젝트 아스트라 (Project Astra) 활용 장면 [ⓒ 구글]

줄스(Jules)는 개발자를 위한 AI 에이전트다. 깃허브 워크플로우에 통합되며 개발자 지시에 따라 이슈를 처리하며,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밖에 구글은 제미나이 2.0으로 다양한 게임에서 AI 에이전트가 게임 규칙과 과제를 해석하고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실험 중인 사례로는 클래시 오브 클랜(Clash of Clans)'과 같은 전략 타이틀, 헤이 데이(Hay Day)'와 같은 농장 시뮬레이터 등이 꼽혔다.

제미나이 2.0 게임 적용 예시 [ⓒ 구글]
제미나이 2.0 게임 적용 예시 [ⓒ 구글]

구글 대표 서비스이자 '검색'도 제미나이를 이용한 주요 AI 혁신 대상이다. 구글에 따르면 이미 10억명의 사용자가 AI가 사용자 질문의 주요 답을 요약해 제공하는 'AI 개요(AI Overviews)' 기능을 이용하고 있다. 이제 다음 단계로 제미나이 2.0의 고급추론 기능을 이용해 검색에서 고급 수학 방정식, 멀티모달 쿼리 처리와 코딩 등 더 복잡한 질문을 처리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구글은 제미나이 2.0 학습에 자체 개발한 6세대 TPU(Tensor Processing Unit) '트릴리움(Trillium)을 공개했다. 이는 AI 가속기인 트릴리움 TPU 개발 및 성능 개선을 지속하며 구글이 소프트웨어인 AI 뿐 아니라, 훈련과 가동에 필요한 하드웨어 인프라까지 풀스택(Full-stack)으로 운영할 수 있음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이밖에 구글이 새로 선보인 딥 리서치는 고급 추론과 대용량 데이터 처리 기능을 이용한 연구 보조자 역할의 서비스다. 사용자를 대신해 복잡한 주제를 탐색하고 보고서까지 작성할 수 있다.

구글은 “온라인 연구는 쉽지 않다. 만약 곧 있을 로봇공학 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원생이라면 자율주행 차량 센서 트렌드 파악, 다양한 기술의 비교 분석, 미래 기술 예측까지 필요할 것”이라며 “이에 필요한 몇 시간의 조사와 분석을 딥 리서치가 대신할 수 있다. 딥 리서치는 여러 단계로 연구 계획을 제시하고, 이용자는 이를 수정하거나 승인한다. 이후 딥 리서치가 웹에서 관련 정보를 심층 분석하는 형태로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딥 리서치로 완성된 최종 보고서는 원본 출처 링크가 포함돼 주요 내용의 원문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신뢰성을 보완할 수 있다. 추가 질문을 통해 보고서를 더 정밀하게 다듬을 수 있으며, 구글은 이를 통해 몇 시간이 걸릴 연구 결과물도 단 몇 분 만에 얻을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한편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제미나이 1.0이 정보를 구성하고 이해하는 수준이었다면, 제미나이 2.0은 정보를 훨씬 더 유영하게 만드는 수준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다음 시대의 변화가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건한 기자
sugy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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