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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 게임 시상식 단골 손님 된 비결… ‘사람’

문대찬 기자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스텔라블레이드를 앞세워 7관왕에 오른 시프트업. 사진은 김형태 대표.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게임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성공한 타이틀이다. 그것보다 중요한 건 의도된 성공인지, 재현 가능한 성공인지다. 10년간 3개 타이틀을 개발했고 각각 동서양에서 인정받았다. 시프트업은 성공 DNA를 갖고 있고, 이를 이어나갈 자신이 있다.”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는 IPO(기업공개)를 앞둔 지난 6월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비스 중인 타이틀이 2개에 불과하고, 매출이 단일 게임에서 나온다는 것을 근거로 시장 일각에서 고평가 논란이 일자, 회사 개발력을 장기 모멘텀으로 내세운 것이다.

시프트업의 신작 스텔라블레이드. [ⓒ시프트업]

김 대표가 강조한 ‘재현 가능한 성공 DNA’는 ‘스텔라블레이드’의 성과를 통해 구체화된 모양새다. 시프트업이 지난 4월 플레이스테이션5 독점작으로 출시한 스텔라블레이드는 수려한 그래픽과 역동적인 액션 재미를 앞세워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았다. 단일 플랫폼으로만 글로벌에서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국내외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다.

스텔라블레이드는 11월 열린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선 우수 개발자상을 포함해 7관왕에 올랐다. 이달 초 열린 ‘소니 PS 파트너어워드’에선 ‘초이스 어워드’를 포함한 2관왕을 달성했다. 게임계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더게임어워드’에선 한국 게임으로는 유일하게 2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완성도 만큼은 올해 나온 국산 게임 중 가장 뛰어났다는 의미다.

더욱이 시프트업은 콘솔 게임 개발이 이번이 처음이다. 모바일 게임을 주력으로 하던 회사인데도 곧바로 글로벌에서 성과를 내면서 개발력을 확실히 입증했다는 게 업계 목소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스텔라블레이드보다 더 흥행한 한국 게임은 여럿 있지만, 작품성만 놓고 보면 견줄 만한 게임이 없었다.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쓴 게 그 방증”이라며 “첫 콘솔 게임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였으니, 기대감이 후속작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왼쪽부터 시프트업 이동기 디렉터와 김형태 대표. [ⓒ소니인터랙티브코리아]

시프트업의 개발력 배경에는 개발자 중심 문화가 있다.

게임 원화가 출신의 김 대표가 직접 동선부터 조도까지 인테리어 일체를 디자인하는 등 사무실부터 직원 중심 공간으로 꾸려졌단 후문이다. 전 직원에게 기명 법인카드를 지급하고, 성과에 따른 유연한 보상 체계를 마련하는 등 최고 수준의 복지도 눈길을 모은다.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임직원 전원에 1000만원을 지급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 2022년부터 시프트업 사내 시니어 개발자 유지율은 100%를 기록했다. 회사가 게임 개발에 필요한 중요한 기술과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스텔라블레이드와 같은 성공 사례를 재현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은 셈이다. 시프트업은 2027년 출시를 목표로 PC·콘솔·모바일 신작 ‘프로젝트위치스’를 개발 중이다.

포스텍과 진행한 산학연계프로그램 결과물 발표회. 오른쪽부터 시프트업 이동기 최고 기술 책임자(CTO), 이성수 프로그래밍 그룹장, 포스텍 IT융합공학과 김대환 학생, 시프트업 박주민 피플실 실장. [ⓒ시프트업]

시프트업은 게임 제작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허리’ 개발자들을 영입하면서 흥행 DNA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려는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일례로 작년부터 포스텍과 산학연계 프로그램을, 카이스트와는 장·단기 인턴십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국내 우수한 공학도들과의 접접을 확장 중이다. 최근 3년간 입사한 개발자 중 해당 대학 출신 인원은 61.5%에 달한다.

게임 개발자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영입해 게임 색깔을 보다 다채롭게 만들려는 시도도 계속할 계획이다. 스텔라블레이드의 경우 영화 ‘괴물’의 장희철 디자이너, ‘설국열차’의 콘셉트 아트를 담당한 지효근 아티스트 등을 영입하고 투입해 몰입도를 높인 바 있다.

시프트업 관계자는 “모든 직원이 최고의 복리후생을 누리며, 회사의 성과를 구성원과 함께 나눠야 한다는 김형태 대표의 경영 철학에 기반해 인재 중심의 문화로 회사를 키워가고 있다”며 “단순 영입에 그치지 않고 시프트업에서 우수 인재들이 오래 역량을 발휘하며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문대찬 기자
freez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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