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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생성형AI 확산, SW개발자 대체할까?

권하영 기자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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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채용 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SW 개발자들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만 해도 디지털전환이 확산되며 수요가 급증했지만, 이후 경기침체와 투자 위축으로 채용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2022년 말 생성형 AI 등장 이후 AI가 SW 개발 업무를 일부 대체해나가기 시작하면서, 채용 시장이 다시 한 번 움츠러들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채용 중개 플랫폼 원티드랩에서 지난해 국내 개발자 1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현업 개발자의 약 43%는 생성형 AI의 개발 실력이 1~3년차 경력자 수준이라고 답변했으며 91.8%는 생성형 AI가 개발자를 대체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이는 개발 단계에서 단순 반복 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초급 개발자들이 생성형 AI에 의해 대체될 위험이 높으며, 앞으로 기업들은 AI 개발 도구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고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역량이 높은 고급 개발자를 선호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7일 발간한 ‘SW 개발자 채용시장의 변화와 생성형 AI의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개발 현업 종사자 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면 심층 인터뷰에서 개발자들은 생성형 AI로 인해 초급 개발자의 역할이 일부 대체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생성형 AI는 초급 SW 개발자가 개발 지식을 빠르게 습득하고 활용함으로써 더 넓은 업무 범위를 담당할 수 있게 하는 도구기도 하다는 전언이 나온다. 초급 개발자들은 지식과 경험이 부족해 질문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이를 챗GPT 등 생성형 AI 서비스에 부담 없이 묻고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생성형 AI 확산으로 개발자들의 생산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이들에게 요구되는 개발 역량 수준은 점차 상향 평준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적으로는 중‧고급 SW 개발자들이 개발 업무에서 탈피하고, ‘개발 관리 전문가’로서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인력 활용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도 생성형 AI 도입으로 인해 2027년까지 SW 개발자의 80%가 역량 향상이 필요하다고 진단하며, 특히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및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필수 역량으로 확보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향후 SW 개발자 역량평가 시에 통합적 시스템 설계 역량, 소프트 스킬, AI 도구 활용역량, AI 윤리 및 위험관리 역량 등이 보다 강조될 수 있다”며 “단순 코딩 능력 평가보다는 AI 도구를 활용한 문제해결 능력, 통합적인 시스템 설계 능력, AI와 협업 능력에 대한 평가가 중요시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급속히 변화하는 SW 개발 환경에 대응한 정부의 SW 개발자 교육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보고서는 “AI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훈련 프로그램 지원을 강화하고, AI 개발도구 활용 시 업무상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에 대한 표준화된 가이드라인과 평가 기준을 마련할 것”을 제언했다.

또한 “SW 개발자들이 최신 기술 트렌드를 습득하고 신기술 발전에 따른 요구역량을 빠르게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지원 정책이 요구된다”며 “기존 초급 SW 개발자 위주의 SW 개발자 양성 정책 기조를 재교육 및 재직자 중심의 질적 역량 제고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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