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ON] ① 대형 게임사 신작 러시… 성장 가속·재도약 시동
작년 국내 게임업계는 성장세가 주춤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확률형 아이템에 의존한 모바일 MMORPG 중심의 사업 전략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직 축소와 인력 감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플랫폼과 장르를 다변화한 신작 개발이 본격화됐다. 올해는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을 시기로, 게임사들은 상반기부터 다양한 신작들을 출시하며 터널 끝에서 빛을 밝히겠다는 각오다. 글로벌 시장 시험대에 오를 게임업계의 도전을 미리 살펴봤다.<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작년 게임산업 침체 속에서 국내 대형 게임사로 분류되는 ‘3N2K(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희비도 엇갈렸다.
넥슨과 넷마블, 크래프톤은 신작과 기존 라이브 게임 흥행으로 호실적을 거둔 반면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카카오게임즈는 기대를 밑도는 신작 성과로 성장이 뒷걸음질했다.
자연스레 각 게임사가 신작을 통해 기대하는 효과도 다르다.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며 성장 가속화를 꾀하고 있다. 엔씨와 카카오게임즈는 부진의 늪을 벗어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작년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간 매출 4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는 넥슨은 오는 3월28일 신작 ‘퍼스트버서커: 카잔(이하 카잔)’을 출시하며 서구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카잔은 넥슨 대표 IP(지식재산) ‘던전앤파이터’를 기반한 PC·콘솔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던전앤파이터 세계관 주요 인물인 대장군 카잔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애니메이션 풍의 3D 그래픽을 기반한 화려한 액션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카잔은 앞서 글로벌 최대 게임쇼인 ‘게임스컴’과 ‘도쿄게임쇼’에서 게이머 대상 시연을 진행해 호평 받은 바 있다. 앞서 네오위즈 ‘P의거짓’, 시프트업 ‘스텔라블레이드’를 통해 한국산 액션 게임에 대한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진 상황이라 흥행 기대감이 적잖다.
넥슨은 중국 최대 퍼블리셔이자 던전앤파이터의 오랜 서비스 파트너인 텐센트와 손잡고 카잔을 현지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은 던전앤파이터 IP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은 지역으로, 카잔을 통해 또 한 번의 던전앤파이터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넥슨은 카잔의 데모 버전을 오는 17일 0시에 배포하며 예열에 나선다. 스팀과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플랫폼으로 누구나 무료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넥슨은 이외 자사 MMORPG ‘마비노기’를 모바일 버전으로 재해석한 ‘마비노기모바일’을 상반기 내 출시할 계획이다. 캠프파이어, 던전 탐험, 채집, 악기 연주 등 마비노기만의 감성 콘텐츠를 고스란히 구현하면서도 모바일 게임 특유의 편의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 하반기에는 2023년 6월 출시해 누적 500만장 판매고를 올린 해양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더다이버’의 추가 다운로드 콘텐츠(DLC) 공개도 예정돼있다. 이번에는 물 밑이 아닌, 울창한 밀림을 배경으로 생존과 타이쿤의 재미를 두루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혼자만레벨업: 어라이즈’ 흥행으로 작년 부진을 극복한 넷마블은 올해 ▲RF 온라인 넥스트 ▲왕좌의게임: 킹스로드(이하 킹스로드) ▲세븐나이츠 리버스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이하 오리진) ▲몬길: 스타 다이브 등 8종의 신작을 순차 출시하며 물량 공세에 나선다.
이중 인기 소설과 드라마로 제작된 ‘왕좌의게임’ IP를 활용한 킹스로드는 상반기, 동명의 인기 일본 애니메이션을 기반한 오리진은 하반기를 이끌 기대작으로 꼽힌다.
킹스로드는 넷마블의 도전적인 시도가 엿보이는 PC·모바일 액션 RPG다. 언리얼엔진5를 활용해 동명 드라마 속 웨스테로스 대륙을 고품질의 그래픽으로 구현했다. 작년 11월 열린 ‘지스타 2024’에서 최초 공개돼 묵직한 타격감과 뛰어난 액션 연출로 호평 받았다.
오리진은 PC·모바일·콘솔 오픈월드 어드벤처 RPG로, 지난 2023년 지스타에서 공개돼 업계 최대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원작 애니메이션 특유의 스타일을 충실히 구현한 것에서 나아가, 고품질의 카툰렌더링 그래픽과 수준급 전투 연출, 완성도 높은 만듦새로 주목 받았다.
넷마블은 그간 모바일 플랫폼에 의존한 게임들을 주로 선보여 왔다. 킹스로드와 오리진이 흥행에 성공하면 실적 개선은 물론, 글로벌 게임업계에서 넷마블의 입지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핵심 전략인 미디어믹스 전략에도 더욱 힘이 붙을 전망이다.
엔씨는 상반기부터 자체 개발 신작 3종을 연달아 공개하며 시험대에 선다. 모두 2월 분사 예정인 독립 개발 스튜디오가 담당 중인 자체 신규 IP 작품들이다.
가장 먼저 선을 보이는 ‘택탄: 나이츠오브더가즈(이하 택탄)’는 전략시뮬레이션(RTS)에 MMO 요소를 가미한 게임이다. 무수한 변수가 존재하는 전장에서 전략과 전술을 구사하고 다양한 유닛을 조합해 대규모 전쟁을 즐기는 재미를 담았다.
‘LLL’은 오픈월드형 MMO 슈팅 게임이다. 전 세계의 실제 장소를 바탕으로 리모델링한 필드에서 각종 지형지물과 엄폐물을 이용한 전략적인 슈팅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재작년 지스타에서 공개돼 고품질의 그래픽으로 서울 도심의 모습을 구현,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아이온2’는 2008년 출시돼 글로벌에서 흥행한 ‘아이온’을 원작으로 한 MMORPG로, 올해 엔씨 최대 야심작으로 꼽힌다. 엔씨에 따르면 게임 디자인, 전투 콘텐츠, 수익구조(BM), 마케팅 전략 등 전반에서 기존 엔씨 게임과 차별화를 꾀한 작품으로 알려진다. 콘텐츠 규모 및 퀄리티 측면에서도 궤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엔씨는 작년 ‘쓰론앤리버티’를 통해 서구권 시장에 연착륙하며 ‘엔씨표 MMORPG’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에 아이온2에 대한 기대감도 거듭 커지고 있다.
작년 연간 누적 영업이익 추정치가 넥슨을 웃돈 것으로 나타난 크래프톤은 오는 3월28일 PC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를 앞세워 성장 가속 페달을 밟겠다는 심산이다.
인조이는 언리얼엔진5를 기반으로 제작된 수준 높은 그래픽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유도 높은 게임성이 특징이다. 특히 엔비디아와 맞손을 잡고 공개한 캐릭터 ‘CPC’를 도입한 작품으로, 게임 내 다양한 논플레이어블캐릭터(NPC)들과 생동감있는 상호작용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장르 특성상 메타버스 성격도 두드러져 매출 잠재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인조이는 현재 스팀에서 위시리스트 순위 5위, 팔로워 15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게이머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 8월엔 캐릭터 커스터 마이징 체험판을 공개한지 2일 만에 창작물 개수가 10만개를 넘기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이외에도 ‘다크앤다커모바일’, ‘서브노티카2’, ‘딩컴투게더’ 등 신작을 연내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모두 충성도 높은 팬층을 보유한 IP를 기반한 작품들이다.
작년 연말 ‘오딘: 발할라라이징’의 역주행과 신작 ‘패스오브엑자일2’로 숨통을 연 카카오게임즈도 올해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신작을 중심으로 반등을 꾀한다.
당장 오는 21일에는 모바일 게임 ‘발할라서바이벌’을 출시한다. 핵앤슬래시 재미에 로그라이크 요소를 가미한 작품으로, 간편한 게임성이 특징이다. 사전 예약자만 300만명을 돌파하며 기대를 모은다. 2분기엔 자체 개발 서브컬처 신작 ‘프로젝트C’를 공개할 예정이다.
하반기엔 PC·모바일 MMORPG ‘프로젝트Q’를 서비스한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서는 접할 수 없던 56종에 이르는 다양한 캐릭터 육성의 자유도와 종족, 파티 던전과 보스 레이드 등의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했다. 대규모 협동 콘텐츠와 전투 시스템도 준비돼있다.
4분기엔 엔픽셀이 개발 중인 PC·콘솔 MMORPG ‘크로노오디세이’를 퍼블리싱한다. 사실상 올해 카카오게임즈의 최대 야심작으로, 광활한 오픈월드를 배경으로 소울라이크를 연상시키는 정교하고 역동적인 전투 액션이 핵심 매력으로 꼽힌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판타지 세계관과 전투 시스템을 결합해 몰입감을 높인 부분도 이목을 끄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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