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한국 시장 진출 35주년 맞은 SAS…"산업별 AI 퍼포먼스 향상에 초점"

이상일 기자
SAS코리아 이중혁 대표가 SAS코리아의 지난해 사업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SAS코리아 이중혁 대표가 SAS코리아의 지난해 사업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SAS코리아가 한국 진출 35주년을 맞아 국내 시장 확대와 비즈니스 성장 계획을 공개했다. 올해 SAS코리아는 기업 고객의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별 특화 솔루션 공급 ▲신뢰할 수 있는 생성형 AI 솔루션 ▲국내 파트너들과 협력 강화 ▲교육 및 연구 지원과 산학 협력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21일 강남 SAS코리아 본사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중혁 신임 대표이사는 국내 데이터 산업의 발전 방향과 SAS의 비전을 제시하며 새로운 전환기를 예고했다.

이중혁 대표는 지난 23년간 국내외 은행, 카드, 증권 및 보험 산업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성과 지향 분석, 거버넌스, 컴플라이언스 및 리스크 관리 솔루션 구축을 이끌어온 금융 분야 전문가다. 최근까지 SAS의 아세안 및 한국 지역 리스크 이니셔티브 영업 총괄 책임자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9월 SAS코리아 대표로 취임했다.

SAS코리아는 지난 35년 동안 국내에서 AI 및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통해 약 450개의 고객사를 지원하며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왔다.

지난해 성과로 SAS코리아는 KB국민은행에 자산 및 부채 관리 고도화 솔루션을, 우리은행에 해외망 자금세탁방지(AML)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며 금융기관을 위한 핵심 솔루션 공급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한국신용정보원 분석 모델 고도화 프로젝트를 포함해 제조, 교육 기관 등에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SAS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대규모언어모델(LLM) 기업들과 협력해 생성형 AI의 실제 업무 적용 사례를 개발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밖에 개발자와 모델작업자(Modeler)를 위한 경량형 분석 플랫폼 ‘SAS 바이야 워크벤치(SAS Viya Workbench)’도 출시했다. 이 플랫폼은 SAS 언어와 파이썬을 모두 지원해 사용자가 원하는 언어로 모델을 구축하고 협업하도록 하며, 신뢰성과 안정성, 빠른 성능을 제공해 신속한 모델 개발과 용이한 수명주기 관리가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이 대표는 AI 투자와 관련해 ROI(Return on Investment)의 격차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많은 임원들이 AI에 기대한 비즈니스 성과가 예상보다 낮다고 답한다”며, 이는 AI 모델 개발 및 배포 과정에서 데이터 품질과 전문성 부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AS코리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 품질 향상과 고객 맞춤형 모델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LLM(대규모 언어 모델) 기반의 비즈니스 적용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LLM은 단순한 데이터 핸들링을 넘어 의사결정의 기반이 되는 중요한 기술”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금융, 공공, 의료, 제조 등 다양한 산업에서 AI의 활용도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한편 SAS코리아는 2025년 산업별 특화 솔루션 개발을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대표적인 예로, 금융 및 보험 산업을 위한 사기 방지(Fraud Detection) 및 리스크 관리 솔루션, 그리고 의료 임상 혁신을 위한 데이터 기반 솔루션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사기 방지 솔루션은 이미 국내 주요 보험사에서 도입되어 효과를 입증했다”며, DB손해보험과의 성공 사례를 언급했다.

또한, 그는 “미국 FDA의 표준 데이터베이스로 사용되는 SAS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의료 및 바이오 산업에서도 혁신을 이끌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국내외 총판 및 전문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진다.

SAS코리아는 지난해 IT 서비스 전문기업 코오롱베니트를 국내 총판사로 선정했으며, 올해 의료, 교육, 제조, 리테일 고객을 대상으로 공동 마케팅 및 영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SAS코리아의 핵심 고객인 금융과 공공 등은 SAS코리아가 직접 영업을 진행하며 그 외 의료 등 산업군은 총판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중혁 대표는 "코오롱베니트 내에 SAS전담 영업인력, 컨설팅, 기술지원, 고객성공 지원 인력 등을 갖춘 상태로 올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내 고객의 비즈니스 환경에 맞춘 보다 포괄적인 솔루션을 공급하기 위해 해당 분야의 국내 전문 기업들과 기술 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다.

AI 기술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의 확보와 기존 직원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다. SAS코리아는 이를 위해 고객사에 AI 플랫폼 도입 및 운영 역량을 진단하는 무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고객사 현업 담당자들이 AI 환경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SAS코리아 이중혁 대표가 올해 사업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SAS코리아 이중혁 대표가 올해 사업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한편,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서 AI 플랫폼의 유연성과 확장성을 강조하며, SAS의 바이야(Viya) 플랫폼을 활용한 생산성 향상을 주요 목표로 설정했다. 그는 "바이야 플랫폼은 4.6배의 빠른 성과와 높은 생산성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또한 고객의 의사결정 및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진단 서비스(FEDRA) 와 SAS, 파이썬, R 등 다양한 언어 기반의 AI 및 분석 플랫폼 환경을 점검하는 프로그램(FAAPA) 등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기존 투자를 보호하는 동시에 생산성과 회복탄력성을 향상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SAS코리아는 신뢰할 수 있는 생성형 AI를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SAS는 지난해 합성 데이터 플랫폼 기업 헤이지(Hazy)의 주요 소프트웨어 자산을 인수해 데이터 활용과 분석의 신뢰성을 높이게 되었다. 헤이지의 합성 데이터 제품과 기존 ‘SAS 데이터 메이커(SAS Data Maker)’ 의 통합으로 더 정교한 합성 데이터의 생성과 활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편향성을 줄이고 설명성을 제공하는 ‘SAS 바이야’ 플랫폼을 기반으로 환각을 줄이고 신뢰성을 높이며, 생성형 AI와 기존 AI의 장점을 결합해 보다 실효성이 높은 AI 활용 사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외 우수한 인재들이 차세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온 SAS코리아는 올해 산학협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주요 대학기관 및 관련 협회와 협력해 교육용 무료 분석 소프트웨어를 보급하고, 연구, 개발, 교육 활동 지원을 통해 공익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출시한 ‘SAS 바이야 워크벤치’를 교육 및 개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대학기관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이상일 기자
2401@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