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매출 21조2008억원…역대 최대치

영업이익 7060억원…전년대비 15% 줄어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LG이노텍(대표 문혁수)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 감소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모색하며 성장의 동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은 22일 지난해 연간 매출 21조20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2.9% 증가한 수치로, 회사는 2023년 사상 첫 매출 2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또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5% 줄어든 7060억원에 그쳤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고성능 카메라 모듈 등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이 확대되며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도 "전기차와 디스플레이 등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과 광학 사업의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024년 4분기 매출은 6조6268억원, 영업이익은 247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3%, 48.8%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16.6%, 영업이익이 90.1% 증가했으나, 연간 실적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LG이노텍은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 확대에도 불구하고, 주요 전방산업의 회복 지연과 글로벌 경기 둔화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LG이노텍은 이번 실적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부품과 반도체 기판 등 신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박지환 LG이노텍 CFO(전무)는 "자율주행 핵심 부품인 차량용 센싱, 통신, 조명 등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FC-BGA를 중심으로 AI∙반도체 부품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겠다"라며 "이를 통해 사업구조 고도화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I와 디지털 전환(DX)을 활용한 원가 경쟁력 제고 활동을 강화하고, 글로벌 생산 거점 재편과 고객사 맞춤형 기술 선제안 등을 통해 수익 창출력을 높이겠다"라며 "2030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5% 이상 달성하겠다"라고 목표를 제시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으론 광학솔루션사업이 연간 매출 17조8001억원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으나, 4분기 매출은 5조76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사 모바일 신제품 공급이 3분기에 집중되며 4분기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기판소재사업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1조4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RF-SiP 등 반도체 기판 매출이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전장부품사업은 1조9406억원의 연간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그러나 수주잔고는 전년 대비 27% 증가한 13.6조원을 기록하며, 신규 수주 역시 20% 증가한 3.9조원에 달해 향후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