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엔터프라이즈 LLM 사례 이미 확보…유라클 권태일 대표 “모바일 시장 석권 다음은 AI·클라우드”
유라클 권태일 사장 [ⓒ 유라클]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국내 모바일 플랫폼 시장 1위 기업 유라클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제2도약에 나선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 이후 AI 연구개발(R&D)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올해는 본격적인 AI 사업 확장으로 매출의 15%를 AI에서 창출한다는 목표다.
최근 <디지털데일리>와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유라클 권태일 대표는 “현재 모바일 플랫폼 분야에서는 국내 독보적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제는 AI와 클라우드를 접목한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기업용 특화 AI 모델과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유라클은 ▲현대자동차그룹 ▲LG ▲SK 등 주요 대기업 그룹사를 고객으로 확보하며 ‘모피어스’를 통해 모바일 개발 플랫폼 시장을 장악해 왔다. 최근엔 통합 메시징 시스템(UMS)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UMS는 푸시, 문자, 알림톡, RCS 등 다양한 메시징 채널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권 대표는 “대형 금융사나 공공기관은 자체 구축형 UMS를 선호하지만,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위해 클라우드 기반 SaaS 버전도 출시했다”며 “교회나 소규모 커머스 업체,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고객층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 유라클은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성공을 발판으로 AI와 클라우드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AI 분야에서는 기업용 특화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유라클은 고려대 휴먼 인스파이어드 AI 연구원과 손잡고 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착수했다.
권 대표는 “고려대 ‘KULLM(구름)’ 기술을 이전받아 자체 AI 브랜드 ‘아테나’를 개발 중”이라며 “특히 기업 맞춤형 특화 AI 모델인 SLM과 LLM 운영 관리 플랫폼인 LLMOps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테나’는 크게 두 가지 제품군으로 구성된다. ‘아테나 LLM’은 한국어에 특화된 언어모델로, 고려대 구름 모델을 기반으로 멀티턴 대화 등 최신 기능을 강화했다. ‘아테나 LLMOps’는 다양한 AI 모델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이다. 권 대표는 ”한 기업 내에서도 텍스트 기반 AI, 이미지 생성 AI 등 여러 모델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라클의 차별화 전략은 1000개 이상 기업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축적한 업무 노하우다. 권 대표는 “단순히 LLM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실제 업무에 최적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15년 간 iOS와 안드로이드 등 100여 차례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관리해 온 경험이 AI 모델 관리에도 큰 강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라클이 AI 플랫폼 ‘아테나’ 기반으로 개발한 챗봇을 홈페이지에 적용했다. [ⓒ 유라클]
유라클은 이미 한국수자원공사에 자체 LLM을 납품하기로 했으며, 3~4개 주요 기업과 개념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AI 컨택센터를 넘어 보험 설계, 상품 추천 등으로 AI 활용을 확대하고 있어 시장 전망도 밝다. 권 대표는 “특히 보험사는 고객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증권사들도 AI 챗봇을 시작으로 상품 추천까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클라우드 전환도 본격화한다. 유라클은 상반기 중 서비스형플랫폼(PaaS) 출시를 준비 중이다. 기업들은 클라우드로의 전환이 필연적이며, AI 서비스 역시 클라우드 환경에서 구현돼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쿠버네티스 환경에서 각각의 제품과 복잡성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유라클은 PaaS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솔루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 대표는 “아직 국내 공공과 금융 분야 클라우드 전환이 더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AWS 등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이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을 받고 공공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등 전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업들이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 구조로 전환하면서 밑단의 복잡한 인프라는 신경 쓰지 않고 상위 레벨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만 집중하고 싶어 하는 니즈가 있다”며 PaaS 시장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유라클은 AI 사업 강화에 맞춰 조직도 개편했다. 지난해 IPO 이후 우수 인재를 대거 영입했고 연구소 조직을 ▲모바일개발실 ▲AI개발실 ▲클라우드개발실로 확대 개편했다. 20년 이상 이용하던 사옥도 서울 방배동으로 이전해 연구개발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권 대표는 “자체 AI 연구 인력들이 고려대 연구진들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제품 출시에 맞춰 AI와 클라우드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AWS 마켓플레이스에 모피어스 개발 플랫폼을 등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중동은 한국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데이터 주권 등 이슈로 자국 내 솔루션을 찾고 있어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
권 대표는 “글로벌 시장 진출 방식도 과거 지사 설립이나 설치형 솔루션 방식에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전환되고 있다”며 “AWS 마켓플레이스 등록 후 현지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라클은 모바일 플랫폼부터 AI, 클라우드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종합 기술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특히 AI 분야에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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