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경영평가 3등급 '매운맛' 현실화됐지만… '보험 M&A' 완결에 매진
[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기존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이 경영실태평가에 있어 3등급의 성적을 받은 것은 2004년 이후 21년 만이다.
지주사가 3등급을 받을 경우, 원칙적으로 다른 금융사를 자회사로 편입할 수 없다. 동양·ABL생명 인수를 눈 앞에 둔 우리금융으로선 새로운 난관이 생긴 셈이다.
그럼에도 결국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 등을 전제로 금융당국이 '조건부 승인' 조치를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우리금융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현행 2등급에서 3등급으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금감원 측은 "최종 결과를 이번 주 내로 우리금융과 금융위원회에 송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보험사를 갖고 있지 않아 은행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에 비은행 부문을 보강하고자 우리금융은 작년 8월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동양·ABL생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다.
최종 관문만 남았으나 당국이 제동을 건 것이다. 금융위는 금감원이 심사한 경영실태평가 결과를 토대로 자회사 편입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금융지주사가 다른 금융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려면 2등급은 받아야 하는데 3등급을 받은 우리금융으로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처럼 우리금융의 등급이 내려간 데에는 작년 2000억원 대에 달하는 부당대출이 우리금융 주요 계열사들에서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후 금감원은 우리금융에 대한 정기검사를 마친 후 경영실태평가를 진행해 왔다. 경영실태평가는 리스크 관리(40%), 재무상태(30%), 잠재적 충격(30%) 등 3가지 부문으로 분류된다. 이 중 내부통제를 다루는 리스크 관리 부문과 자회사 관리를 다루는 잠재적 충격 부문에서 점수가 내려갔다.
금융권은 "올 게 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금감원장이 정기검사에 앞서 직접 '매운 맛' 운운하며 우리금융을 강하게 질책해서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복현 금감원장이 최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 원장이 줄곧 우리금융을 엄정한 기조로 대하겠다고 밝힌 점 또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전례를 볼 때 우리금융에게 아직 희망이 있다는 분석 또한 나온다. 금융위가 조건을 걸어 자회사 편입을 승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4년 KB금융은 조직 내분 사태와 정보유출 사태에 휘말려 금감원으로부터 기관경고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같은 해 12월 금융위는 내분 사태와 관련된 사외이사들의 전원사퇴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KB금융이 자구책을 마련하면서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금융 또한 2004년 LG투자증권 인수를 목전에 뒀으나 경영실태평가 3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금융위가 조건부로 우리금융이 LG투자증권을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것을 허용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아직 당국으로부터 공식 답변을 받진 못했다"며 " 만약 3등급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미진한 부분을 보완해 인수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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