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CJ, 올리브영 바람 타고 '탄력'… 목표주가도 쑥↑

최규리 기자

[ⓒCJ]
[ⓒCJ]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올리브영과의 합병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CJ의 주가가 재평가됐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20일 하나증권은 CJ의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8만원으로 올렸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리브영이 기업공개(IPO)보다는 CJ와의 합병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전까지 적용했던 할인율을 낮추면서 CJ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분석의 배경에는 올리브영의 최근 지분 매입 결정이 있다. 올리브영은 신한SPC(한국뷰티파이오니어)가 보유한 지분 11.3%를 자사주 형태로 인수하기로 했다. 최 연구원은 이에 대해 "만약 IPO를 계획했다면 굳이 외부 지분을 내부화할 이유가 없다"며 "SPC의 이자비용 부담과 배당 정책을 고려하면 순현금이 충분해진 시점에서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올리브영의 지분 구조는 CJ가 51.2%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사주 22.6%, 특수관계인 25.7%, 기타 주주 0.6%로 구성돼 있다. IPO를 추진할 경우 오너 3세들의 세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고, 최근 시장에서 중복 상장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합병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 연구원은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최소 6조~7조원으로 추정하며, "CJ가 보유한 51.2%의 지분 가치는 3조~3조5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반면 CJ의 현재 시가총액이 약 3조7000억원에 불과해 올리브영 가치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CJ가 올리브영을 합병할 경우 주주가치가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SK증권 역시 이날 CJ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SK증권은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기존 유상증자 당시 1조8000억원에서 최근 지분 취득을 반영해 3조4000억원으로 재평가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올리브영의 자사주 확대는 그룹 승계 과정에서 핵심 자회사로서의 가치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며 "비상장 상태에서도 올리브영의 가치 상승이 CJ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규리 기자
gggyu@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