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도파민이 넘쳐나는 시대, 트렌드가 되는 ‘힙’의 소재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텍스트힙’ 트렌드가 불고 있는데요. 여기서 텍스트힙이란, 글자(Text)와 멋지다(hip)의 합성어로, 독서하는 것을 멋스럽게 여기는 트렌드를 뜻합니다. 감성적인 문장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거나 시 구절을 따라 쓰는 식으로 번지고 있지요.

텍스트힙 트렌드와 맞물려 최근에는 글쓰기(writing)와 멋지다(hip)가 합쳐진 ‘라이팅힙’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자극적인 미디어 콘텐츠에서 벗어나 아날로그 텍스트를 직접 읽고 쓰며 기록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가 된 것인데요.

최근 2년간 출판업계의 가장 큰 트렌드 중 하나는 바로 ‘필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단순히 개인이 좋아하는 글귀를 단순히 베껴 쓰던 행위에서 진화해, 필사를 위한 책을 구입하고 오로지 필사를 위한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명언이나 시 구절 등의 필사집이 주였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아이돌 그룹의 노래 가사 필사집과 헌법 필사집까지 등장한 것도 재밌는 대목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숏폼 콘텐츠의 중독성과 휘발성을 경계하고 아날로그의 가치를 찾아가기 위한 ‘디지털 디톡스’와도 결을 같이 합니다.

글을 읽고 직접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써내려가는 과정은 사람들로 하여금 어지러운 마음을 바로잡고, 읽고 쓰는 행위에 몰입하며 텍스트에 담긴 내용을 체화하게 하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해 필사집의 전년 대비 판매율은 692.8% 상승했으며, 출간 종수도 57권에서 81권으로 42.1% 상승했습니다. 특히 TV 방송 및 유튜브 콘텐츠에서 프로 야구 선수, 아이돌 걸그룹 멤버 등이 직접 필사를 하는 모습은 1030세대를 중심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필사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펜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편안한 필기감, 잉크 번짐 여부, 손에 잘 맞는 그립감 등을 주요한 선택 기준으로 놓고 펜 구매를 고려하는데요. 커뮤니티에서도 ‘필사펜 추천’ ‘필사하기 좋은 펜’ 등 정보 공유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문구기업 모나미의 FX153은 부드러운 필기감과 선명한 발색, 높은 가성비로 인해 필수 필사템으로 꼽힙니다. 지난 2019년 삼일절 100주년을 맞이해 한정판으로 선출시한 FX153은 많은 화제를 모으며 이후 0.5, 0.7, 1.0㎜ 필기선으로 정식 출시됐지요.

모나미 153볼펜의 아이덴티티인 육각 바디 디자인이 더욱 두껍게 강조되고, 그립 부분에는 고무가 더해져 편안한 그립감이 연출됐습니다. 무엇보다 잉크 뭉침과 찌꺼기가 확연히 줄어 더욱 깔끔한 필기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하는데요. 펜을 사용할 일이 많은 학생, 고시생에게 특히 인기라고 합니다.

실제 FX153은 가성비와 우수한 필기감 덕에 수험생 펜, 고시생 펜으로 입소문을 타기도 했지요. 로스쿨생 송 모 씨(24세)는 “처음에는 일본이나 독일 등 외국 제품을 사용하다가 국내 기업이라서 모나미 볼펜을 구입해봤다”며 “필기감도 더 좋고 가성비도 만족스러워 여러 자루 사두고 공부할 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모나미 FX153은 필사를 하거나 다이어리를 적는 등 일상을 기록하기 위한 ‘데일리펜’으로도 적합하고, 편안한 그립과 부드러운 펜심으로 공부나 시험 답안 작성과 같은 장기간 필기에도 부담이 덜해 학생들을 위한 ‘수험펜’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모나미 관계자는 “젊은 세대들이 ‘라이팅힙’ 트렌드에 관심을 보이며 읽고 쓰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모나미는 60여년간 축적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품질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펜의 기능성에 더욱 민감한 필사 마니아들에게 모나미 제품이 인정받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