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박상규 SK이노 대표 "무디스 신용하락, 걱정 없다…SK엔무브 IPO는 검토 단계"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최근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하향한 자사 신용등급에 대해 "국내 신용 등급이 유지되고 있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아울러 캐시카우인 자회사 SK엔무브의 기업공개(IPO)를 검토하는 한편, 과거 예고한대로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2028년 IPO 시점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사장)는 28일 SK이노베이션 정기주주총회에서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에 대해 "그동안 배터리 산업 성장 모멘텀 확보를 위해 투자를 많이 했고 재무적인 부담이 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S&P는 신용등급을 그대로 유지했고, 국내 신용등급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앞서 무디스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신용 등급을 투자적격등급인 'Baa3'에서 투자부적격등급인 'Ba1'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편 최근 화두로 오르고 있는 윤활기유 자회사 SK엔무브에 대한 IPO 시점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박 대표는 "SK엔무브가 최근 사업 모델을 미래 지향적으로 전환하면서 데이터센터나 배터리 액침냉각, 전기차 오일 및 냉매 부문에 진출하고 있다. 이에 따른 자금이 필요해지면서 IPO가 거론되고 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는 것은 없으며, 이중 상장에 대한 염려가 있기에 이를 해결할 방안까지 포함해 IPO에 대해 검토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작년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내걸었던 배터리 자회사 SK온에 대한 2028년 이전 IPO 계획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이 유효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전현욱 SK온 재무지원실장은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시장에서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있지만, 전동화 비율이 계속 늘어나는 그 장기적인 추세는 변함이 없기 떄문에 IPO 계획 방향성은 유효하다"고 답했다.
그러는 한편 SK온 역시 배터리 사업 적자 해소를 위한 전략으로 북미 중심의 수주 확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사업 확대를 제시했다. 유럽 등 일부 지역의 경쟁 심화 현상이 지속될 만큼, 공장 투자와 가동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북미 공장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의미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올해 ESS에 대한 가시적인 사업적 성과를 만들어내려고 하고 있다"며 "결국 올해 수주를 하려고 하는 건 미국에 집중을 할 예정이다. 이미 미국 생산 공장들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만큼, 이를 기반으로 수주를 할 수 있도록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SK온은 현재 ▲올해 말까지 사업 성과 확보 ▲미국 ESS 진출을 위한 수주 활동 지속을 2가지 키워드로 잡고 진행 중"이라며 "미국 공장을 활용하려면 기존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 일부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SS 시장 집중 목표와 함께 LFP 기반의 파우치 배터리를 생산하겠다는 의향도 드러냈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 대비 저렴한 원료 투입으로 에너지밀도는 낮으나 높은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을 보유한 제품이다. 이를 에너지밀도를 높일 수 있는 파우치 형태로 제작해 에너지밀도 확보와 안정성을 모두 잡겠다는 계획으로 관측된다.
이 사장은 "최근 ESS 시장은 LFP 케미스트리를 중점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고, 이미 우리가 확보한 파우치를 활용한 방식으로 먼저 진입을 해야할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여러 미국의 환경적 이슈 때문에 문의가 많이 오고 있는 상황이라 우리 역량 가지고 대응하는 쪽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수주계약이 체결된 닛산 외 추가 수주 가능성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SK온은 지난 19일 2028년부터 2033년까지 6년간 총 99.4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닛산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사장은 추가 수주 가능성을 묻는 한 주주의 질문에 "당연히 추가 수주활동은 벌이고 있다.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긴 좀 그렇지만 그리 멀지 않은 시간에 뉴스 속에서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작년 SK이노베이션과 합병해 액화천연가스(LNG) 기반 사업을 확대하는 SK E&S에 대한 관심도 쏟아졌다. 이날 참석한 추형욱 SK E&S 사장은 'SK이노베이션 E&S'의 중장기 전략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운영 효율화와 미래 성장 동력을 모두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추형욱 사장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화두는 전기화와 에너지 보안이다. 최근 디지털 전환이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업종이 늘면서 2차 에너지인 전기로 수렴되고 있다"며 "급증하는 전기 수용 대응을 위한 에너지 공급 안정성과 안보를 둘다 만족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에너지원은 LNG"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새로운 LNG 프로젝트를 구체화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 전력 분야에서는 우리나라는 규제가 있어 불가능하나, 규제 없는 곳에서 LNG, 수소, 소형원자력발전(SMR) 등 다양한 에너지를 활용해 지역과 에너지 특성에 맞게 경쟁력 있는 전기를 공급하는 방식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시황 둔화와 높아지는 전력 소모로 어려움을 겪는 각 SK이노베이션 계열사의 운영 효율화에 대한 해법도 내놨다. 추 사장은 "SK이노베이션 계열 제조 업체들이 높은 산업체 전력 요금 때문에 비용에 상당히 부담을 가지고 있다"며 "SK E&S가 보유한 경쟁력을 활용해 자가 발전소를 만들어 전기를 생산해 유틸리티 비용을 낮추면 제조업체들은 가격 부담을 낮추며 수익성을 높이고, SK E&S는 새로운 LNG 수요를 마련하는 '윈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총은 지난해 11월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한 이래 처음 열린 정기 주총이다. 이에 따라 지속되는 석유화학 분야의 적자와 자금 문제, 주가 할인 등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상규 대표는 "원래는 사이클 사업이기에 순환적이어야 하는데, 석화와 배터리가 같이 안좋은 시기가 길어지고 있다. 장기간 마진이 안좋은 상태가 되면 공장을 끄거나 조정이 돼야하는데, 여러 중복 요소가 겹치며 구조적 개선이 지연되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걸 돌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석화와 배터리는 성과가 나기에 조금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고, LNG도 중장기적으로 유망한 사업"이라며 "장기적인 수익성, 사업 구조 측면에서는 좋아졌다. 다만 (단기적 실적) 역풍이 너무 세서 뒷바람만 불어주면 순풍으로 갈 것 같은데, 그게 안좋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대표는 "자금부담을 받는 건 사실이고, 내년부터는 자금 수단에서 숨통이 틔일 것으로 보고 있다. 가까운 건 어떻게 할 거냐도 큰 문제로 전사적인 원가 절감 노력, 운영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굉장히 어려운 시기지만, 이번을 계기로 석화 원가 자체를 낮추는 시도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나아지면 노력한 구조적 노력들도 성과가 나고하면 좀 더 좋은 모습으로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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