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IT] 마이크로닉스 ‘칼럭스’ 기계식 키보드…타건감 아이덴티티 챙겼다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마이크로닉스는 지난해 하반기 고급 브랜드 ‘위즈맥스(WIZMAX)’를 통해 신규 제품군 ‘칼럭스(CALUX)’를 론칭하고 무선 키보드를 출시했다. ‘칼럭스(Calux)’는 매우 잘 생겼다는 의미의 ‘칼릭스(Calix)’와 고급스럽다는 의미의 ‘럭셔리(Luxury)’가 결합된 합성어다.
이번 제품은 마이크로닉스 디자인 센터에서 오랜 기간 연구를 거쳐 개발했다는 후문인데, 그만큼 많은 공을 들인 제품이다. 첫번째 칼럭스 제품이기도 하고, 플래그십 모델에 해당된다. 실제로도 꽤 많은 디테일들이 숨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칼럭스’를 소개하기에 앞서 이 제품은 소비자 입장에서 꽤나 ‘반가운’ 제품이다. ‘반갑다’라는 표현에 대해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칼럭스를 수식하는 문구를 한번쯤 곱씹어 볼 필요성이 있다. 칼럭스 키보드를 ‘무선 기반의 100% 레이아웃 로우 프로파일 기계식’이라고 수식하는데, 이를 하나씩 뜯어보면 반가운 이유를 알 수 있다.
우선 연결방식은 특이하지는 않다. 유/무선 모두 지원한다. 무선은 블루투스 방식으로 PC뿐만 아니라 태블릿, 스마트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무선이 주는 확장성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100% 레이아웃’은 키보드 자판 배열을 말한다. ‘100% 레이아웃’을 다른 말로 ‘풀배열’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좌측에 숫자키패드까지 구현된 106~108키 모델이 대표적이다. 여기서부터 칼럭스의 진가가 드러난다. 물론 이와 달리 최근 게이밍 환경을 고려해 우측 숫자자판을 제외한 ‘텐키리스(TKL)도 각광받고 있다. 풀배열이 주는 생산성과, 텐키리스가 주는 공간활용성 등의 장단점이 있는데, 이는 사용자 선택 여하에 따라 선호도가 갈릴 수 있다. 여담으로 마이크로닉스는 최근 칼럭스 TKL을 발표하고 올해 출시할 계획이다.
‘로우 프로파일 기계식’은 스위치와 키 캡을 얇게 제작한 기계식 모델을 의미한다. 스위치가 얇다는 의미는 키를 눌렀을 때 도달하는 거리가 짧다는 것을 의미하며, 또 그만큼 필요한 압력 역시 줄어든다. 누르는 키 캡 역시도 얇기 때문에 좀 더 휴대성에 점수를 더 줄 수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타이핑에 따른 피로도를 줄일 수도 있다. 장시간 타이핑이 필요한 사용자라면 로우 프로파일 키보드가 좀 더 유리할 수 있다. 풀배열의 로우 프로파일 기계식이라는 약간의 희소성 있는 아이템으로 승격된다.
특히, 칼럭스는 순수 국내 기업의 제품이다. 해당되는 카테고리 제품군 중 프리미엄 키보드 모델을 내놓는 국산 기업이 많지 않다. 이 말은 키캡에 한글이 프린트 됐다는 의미다. 생각보다 이러한 키보드가 해당군에서 많지 않다. 게다가 국산 모델이라고 한다면 사후 지원 등에 접근성이 높다는 인식도 줄 수 있다.
종합하면, 국산 브랜드이면서도 프리미엄 라인업에 유무선을 지원, 100% 풀배열된 로우 프로파일 기계식 키보드는 드물다. 칼럭스에게 ‘반갑다’고 손을 흔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바꿔 말하면 상대적으로 빈틈을 노린 제품이다. 어떤 키보드를 쓸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이같은 구분을 통해서 선택폭을 좀 더 좁힐 수 있다.
◆ 디테일 가득한 풀 알루미늄 자태
개봉에 앞서 배송부터 언급해야 한다. 마이크로닉스는 ‘칼럭스’에 대해 발렉스(VALEX) 프리미엄 1:1 대면 배송 서비스를 지원한다. 고객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서 키보드를 안전하게 전달받을 수 있도록 현금 수송 및 귀중품 전문 업체인 발렉스를 이용하는 것. 실시간 위치 추적과 전담 오퍼레이터 배정으로 맞춤형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다.
박스를 개봉하면, 여분의 키캡뿐만 아니라 각종 키보드 관련 도구들이 함께 담겨 있다. 필요하다면 부분적인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디테일적인 측면에서 개인적으로 호감이 가는 부분은 키보드를 덮고 있는 투명 아크릴 케이스다. 이 덮개의 경우 유선 연결 또는 충전을 위한 포트 부분과 측면 스위치 부분을 제거해두고 있어 평소에 키보드를 쓰지 않을 때 덮개로 막아 놓을 수 있다. 대부분 키보드 수명을 단축시키거나 고장이 나는 이유 중 큰 영향을 차지하는 것이 먼지임을 감안했을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기계식 키보드가 취약한 액체류 공격에도 대비할 수 있다. 아울러, 상단면 좌우측에 위치한 USB-C 포트를 막을 수 있는 캡도 동봉돼 있기 때문에 먼지 유입을 최소화 시킬 수 있다.
칼럭스 키보드의 첫 인상 중에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풀 알루미늄 하우징이다. 키보드 자판을 둘러싸고 있는 알루미늄 케이스가 누가 보더라도 프리미엄 키보드임을 확인시켜 준다.
이같은 디자인을 더 도드라지게 표현한 곳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칼럭스가 디테일이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는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
우선, 타공 스타일의 알루미늄 PCB 보강판이다. 다소 밋밋해 보이는 키보드에 심미적인 포인트를 줬다. 각종 알림표시 역시도 이같은 스타일에 맞춰서 제작됐다. 키캡의 경우 ‘ESC’ 키캡은 레드, 스페이스와 엔터, LED 키캡은 그린 색상으로 배치하면서 디자인 포인트를 살렸다. 또한 우측면 상단 케이스 하우징에 해당되는 스위치 기능을 음각해 표현해놓게도 했다. 굳이 우측면을 보지 않고도 확인할 수 있게 한 배려다.
하부 역시도 이같은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다. 중앙 상단에 크롬 커버로 마이크로닉스의 로고와 재원을 표시해놓고 있다. 무엇보다 3단계로 높이 조절이 가능한 받침대까지도 알루미늄으로 구현해놨다. 튼튼하고 안정적인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실제로도 이같은 역할 수행에 충실하도록 반영됐다. 아울러 리시버의 경우 마그네틱 처리된 덮개를 통해 쉽게 꺼내고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게다가 유선 연결이나 충전 시 쓸 수 있는 USB-C 포트를 좌우 양측에 마련해 놓고 있다. 선 정리에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배려한 셈이다. 풀 알루미늄 하우징 덕분에 무게가 꽤 나가긴 하나 오히려 이 때문에 안정감이 높아진다.
◆ '칼럭스'만의 타건감 아이덴티티…빠른 반응에 적은 반발력·얇지만 깊은 키감
키보드의 매력은 ‘타건감’에서 비롯된다. 외형이 얼마나 근사한지 역시도 중요하겠지만 실제 사용했을 때 사용자에게 전달되는 타건감이 얼마나 최적화돼 있는지가 핵심이다.
이에 칼럭스는 두가지 대안을 내놨다. 게이트론 로우 프로파일 적측 스위치와 체리 MX 로우 프로파일 적측 스위치로 구분된다. 두 스위치는 타건감에서 다른 경험을 전달하기 때문에 만약 사전 체험이 가능하다면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하기를 바란다.
참고로 체리 MX 스위치의 경우에는 따로 스위치를 바꿀 수 없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에 커스터마이징에 제한이 있기는 하나 먼지 유입 등 내구성면에서는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긴 하나 반대로 게이트론 스위치는 특정 키를 다른 스위치로 대체할 수 있으며 보다 장시간 타이핑에 유리할 수도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에 따라 동봉된 액세서리도 다르다. 게이트론의 경우 여분의 스위치와 스위치 리무버가 함께 담겨 있다.
이 중 실제로 써본 모델은 게이트론 버전이다. 약 25mm의 낮은 높이로 설계되어 있다. 다른 로우 프로파일 키보드보다도 얇은 축에 속한다. 측면에서 자판을 살펴보면 그 높이를 경험해볼 수 있다. 타이핑을 시작하면 낮은 키압 덕분에 상당히 부드럽다. 장시간 타이핑을 진행하더라도 기존 대비 피로도가 낮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재밌는 부분은 로우 프로파일임에도 충분한 타건 깊이를 제공한다는 점과 이에 비해 키의 반발력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더해 소음은 또 크지 않다. 로우 프로파일 적축이다보니 가볍게 들어갈 줄 알았던 스위치가 좀 더 깊게 들어가는 거 같은데, 그만큼의 반발력이 있어야 하는데 크지 않고, 또 이같은 과정 속에서 소음이 어느 정도 동반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생각보다 이율배반적인 경험을 주는 셈이다.
이같은 점이 칼럭스만의 고유 타건감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듯 하다. 앞서 설명한 경험이 본래 가지고 있는 통념을 뒤집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확실한 피드백을 타건음으로 주는게 아니라 체감으로 주고, 소음을 최대한 억제해주기 때문에 역시나 장시간 사용에 보다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 준다.
실제로, 내부에는 여러 겹의 흡음재가 적용됐다. 스페이스 바 하단과 알루미늄 플레이트 아래, PCB 아래쪽에 각각 흡음 시트가 적용돼 있기도 하다.
배열된 키캡의 경우 체리 버전과는 달리 게이트론 버전은 보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있는데 이 때문에, 측면에서 바라보는 기캡들의 높낮이나 키캡의 크기 등이 소폭 다르다.
◆ 현란하지 않은 클래식한 묵직함
칼럭스는 유선과 2.4GHz 무선, 블루투스 5.1까지 총 세 가지 연결 방식을 지원한다. 유선의 경우 별도 표시가 없는데 스위치를 ‘OFF’에 놓고 선을 연결하면 된다. 이를 통해 총 5가지 연결방식을 지원한다. 윈도 기반 데스크톱과 맥북 프로에 각각 연결시켜놨는데 전환 속도도 빠르고 안정적이다. 사실 풀 알루미늄 하우징을 선택했기 때문에 전파 문제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같은 오류는 발견되지 않았다.
칼럭스는 LED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 색상은 화이트로 통일돼 있다. 형형색색의 LED 색상을 원했던 사용자에게는 다소 밋밋하지만, 너무 요란한 LED 연출에 부담을 느낀다면 오히려 이같은 정돈된 연출이 나아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과도한 LED 때문에 연출을 끄고 사용할 때가 많았는데 칼럭스는 여러 타입을 설정해 썼다.
4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화이트 LED를 끈 상태에서는 최대 200시간까지, 켠 상태에서도 5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충전은 2~3시간만에 완충된다.
칼럭스는 전용 소프트웨어도 지원한다. ’칼럭스 럭셔리 드라이버(CaluX Luxury Driver)’로 마이크로닉스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누구나 사용하기 쉽도록 설정돼 있다. 키 매핑, 매크로 녹화, 멀티 레이어 설정, 밝기 및 조명 효과 커스터마이징 등이 가능하다. 배터리 절전도 설정할 수 있다.
또한 칼럭스는 MS 윈도뿐만 아니라 맥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유료방송-FAST 新 협력모델 제안…“통합 에코시스템 구축 필요”
2025-04-19 17:37:27[AI시대, ICT 정책은②] 네트워크 준비지수 5위인데…우리 정부는 준비됐나
2025-04-19 08:00:00구글, 美 ‘반독점’ 재판서 유죄 판결… '사실상 해체' 위기 직면
2025-04-18 18:04:23[DD퇴근길] 이마트 옆 다이소 옆 이케아…서울 '강동' 격전지로
2025-04-18 17:4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