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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컨콜] "AI? 그게 돈이 됩니까"…SKT표 '돈 버는 AI' 본격 시동(종합)

[ⓒ SK텔레콤 IR북 갈무리]
[ⓒ SK텔레콤 IR북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SK텔레콤이 'AI 피라미드' 전략 하에 AI 사업 수익성 확대에 나섰다. 해외 파트너사 및 그룹사와의 협력을 통해 AI 데이터센터(AIDC)를 확보하는 한편 기업간 거래(B2B)와 개인 서비스(B2C) 분야에서 수익화 방안을 가시화하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기존 통신 분야의 강점에 AI 사업 노하우를 더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체질 개선을 앞당길 계획이다.

◆AI 수익화 방안 구체화…AIDC로 기반 다진다

6일 SK텔레콤은 '2024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화상회의)'을 통해 AI 사업 비전을 상세히 공개했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 콜에서 AI 수익화 방안에 대해 "당사는 AI 피라미드 전략 아래 AI로 돈 버는 방법을 AIDC, AI B2B, AI B2C 등 세 부분에 걸친 수익화 방안을 가시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분기 미국 '람다'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가산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의 GPU를 전진 배치한 바 있다. 오는 12월 람다 AIDC가 오픈하게 되면 AI 클라우드 서비스인 GPU 애저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AI 수익화 방안. [ⓒ SK텔레콤 IR북 갈무리]
SK텔레콤 AI 수익화 방안. [ⓒ SK텔레콤 IR북 갈무리]


실제로 SK텔레콤은 지난 4일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도 ▲AIDC ▲GPU 클라우드 서비스(GPU 애저) ▲에지AI 등 세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국의 AI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현장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오는 12월 중 엔비디아 최신칩, SK하이닉스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첨단 AI 반도체와 차세대 액체 냉각 솔루션 3종, GPU 가상화 솔루션, AI 에너지 최적화 기술 등이 모두 구현된 AIDC 테스트베드를 판교에 오픈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해서 GPU 에저 서비스의 에너지 솔루션을 결합해 AIDC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검증·확보하고 글로벌 진출도 추진할 것이라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AI B2B 영역에선 시장 성장성이 높은 엔터프라이즈향의 AI 솔루션 판매에 주목했다. 앤트로픽, 오픈AI와 같은 AI 관련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 외에도 SK텔레콤이 보안 및 비용 측면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에이닷 엑스(A.X)' 등 멀티 LLM(대형언어모델)의 중요도를 높일 계획이다.

에이닷 관련 성과 지표. [ⓒ SK텔레콤 IR북 갈무리]
에이닷 관련 성과 지표. [ⓒ SK텔레콤 IR북 갈무리]


마지막으로 AI B2C는 국내 통신사 중 가장 먼저 AI 개인비서 '에이닷(A.)'을 상용·고도화한 노하우를 살려 글로벌 개인 AI 에이전트(PAA)로 유입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기존 T전화 앱에 AI 기능을 더해 '에이닷 전화'로 개편하며 고객이 느낄 수 있는 AI 경험을 확대한 바 있다. 현재 SK텔레콤이 준비중인 글로벌 PAA도 연내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CBT)를 통해 글로벌 성장성을 테스트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퍼플렉시티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지난 9월부터 SK텔레콤 고객을 대상으로 '퍼플렉시티 프로' 상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SK텔레콤은 퍼플렉시티와의 협력을 강화해 퍼플렉시티 프로 상품 구독료 할인 및 한국어 특화 AI 검색 모델 공동 개발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신 SK텔레콤 AI성장전략담당(부사장)은 "퍼플렉시티 프로모션이 끝난 후에도 SK텔레콤 고객을 포함한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글로벌 조건보다 유리하게 관련 상품을 구독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며 "또한 퍼플렉시티의 우수한 AI 검색 기술과 SK텔레콤의 AI 자산 및 기술을 결합해 한국의 문화적 특수성이 가장 잘 반영된 AI 검색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기 위해 양사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밸류업 지수 편입은 실패했지만…"기업가치 제고 노력"

SK텔레콤은 이날 향후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될 수 있도록 꾸준히 정진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지난달 3사 중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기도 했다. ROE를 높인 것이 핵심이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기업가치 우수기업 100종목(코스피 67종목·코스닥 33종목)을 편입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했지만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제외됐다.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이 반영돼 최종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CFO는 “지난 9월 24일 공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당사를 비롯한 어떤 통신사도 포함되지 못했다"며 "올해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도입된 첫 해로, 당사는 공시 취지를 고려해서 명확한 어떤 현황 분석과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를 통해서 회사가 투자자로부터 합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T타워 전경. [ⓒ 디지털데일리]
SK텔레콤 T타워 전경. [ⓒ 디지털데일리]


그러면서 "당사는 (밸류업) 공시 내용의 핵심 지표로 ▲ROE ▲주주환원율 ▲AI 비전 2030을 포함시켰다"며 "ROE는 현재 9%대로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이긴 하지만, 체질 개선을 위한 AI 전환 등을 통해 추가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연말 배당금과 관련해선 당기순이익 감소가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봤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연결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 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한 가운데, 올 3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2802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9% 감소했다.

김 CFO는 "올해 배당 규모는 남은 4분기 실적까지 확인하고 이사회 내에서 논의를 거쳐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서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좀 어렵다"며 "배당이 어떤 기업 가치를 지지해 줄 수 있는 기반이고 그래서 최대한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CFO는 "이번 3분기 투자자산 평가 손실 등이 영업비용으로 인식하면서 연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며 "손실은 일회성 비용으로, 연말 배당금 계산시 제외될 것임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SK텔레콤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 3분기 매출 4조5321억원, 영업이익 5333억원, 당기순이익 280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4%와 7.09% 늘었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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