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터뷰] 박중혁 틱톡 SMB 총괄 “중소기업, 디지털마케팅으로 해외진출까지”

이안나
- 틱톡 코리아, 지난해부터 SMB 접점 늘려…“단계별 마케팅 지원”
- 현지 웹사이트 개설 없이 ‘틱톡샵’으로 해외진출까지
- 박중혁 SMB 총괄 “중소기업 지원 정부부처·경제단체와 협업 원해”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렌드를 선도하는 플랫폼 중 하나는 단연 ‘틱톡’이다. 150개국 10억명이 사용하는 글로벌 플랫폼 영향력은 지대했다. 틱톡에서 시작한 숏폼 콘텐츠가 특히 1020세대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자, 다른 SNS 플랫폼도 서둘러 관련 기능을 선보이는 추세다.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 등이 그 예다.

이제 틱톡은 단순 콘텐츠 유통뿐 아니라 중소형기업 및 스타트업(SMB, Small and Medium Business) 파트너사들과 상생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틱톡은 중소기업들이 적은 예산과 자원 한계를 뛰어넘어 성장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맞춤 지원하고 있다. SMB는 기존 틱톡 콘텐츠를 광고영상으로 전환할 수 있음은 물론, 조회수나 팔로워 증대 등 원하는 목표에 맞춰 광고를 집행할 수 있다.

마케팅 인력이나 예산이 부족한 중소기업들도 틱톡을 활용해 글로벌 사용자들에게 제품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커진 셈이다. 더 많은 SMB가 성장할수록 틱톡 역시 함께 성장하는 구조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지난 16일 틱톡코리아 박중혁 SMB 총괄<사진>을 만나 SMB들을 위한 광고 사업 전략 및 효과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박중혁 총괄은 구글 신규개발팀 팀장과 메타 글로벌세일즈팀 광고팀장으로 활동하다 지난 1월 틱톡에 합류했다. 구글에선 중소기업 광고주를 컨설팅하고, 메타에선 삼성·LG전자 등 대기업 광고 컨설팅을 맡으며 11년 가까이 디지털 광고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다. 그가 틱톡에서 SMB 총괄을 맡게 된 건 “중소기업을 더 지원하는 역할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다.

틱톡 SMB는 중소기업 광고주들이 틱톡을 통해 쉽고 편하게 디지털마케팅을 시작하고 지속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맞춤 지원한다. 이외에도 동영상 템플릿과 무료사운드 등 툴을 제공한다. 박 총괄은 SMB팀을 리드하여 중소규모 광고주 및 대행사와 협업을 위한 전략 수립과 실행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틱톡이 지난해부터 SMB 대상 캠페인·웨비나 등으로 국내 중소기업과 접점을 확대하면서 박 총괄 책임이 막중해졌다.

박 총괄은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규모 기업들 광고 컨설팅을 진행해 온 만큼, 중소기업들이 디지털마케팅을 진행할 때 갖는 장단점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박 총괄은 “중소기업은 마케팅 실무자와 의사결정권자 거리가 가까워 의사결정이 대기업보다 비교적 빠를 수 있다”며 “중소기업은 적은 규모 예산을 비용 효율적으로 집행하려는 수요가 강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으론 일부 중소기업은 디지털마케팅 의지는 있으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도 존재한다. 중소기업에게 단계별 맞춤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이에 맞춰 SMB팀은 잠재 광고주와 이제 막 틱톡과 협업을 시작한 광고주, 장기적 파트너십을 갖고 가는 광고주를 담당하도록 구성됐다. 잠재 광고주들에겐 틱톡과 협업했을 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지 설명하며 선제적으로 파트너십을 제안하고, 초기 광고주들에겐 효율적인 디지털 광고를 알려주며 ‘온보딩’ 시킨다. 이미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 SMB에겐 어떻게 디지털마케팅을 더 고도화할지 제안하며 장기적 관점으로 파트너십을 맺어간다.

박 총괄은 “틱톡 코리아에선 예산 규모에 따라 SMB를 나누지 않고, 틱톡과 함께 일한 기간 등을 고려해 단계별로 나눈다.”며 “사업이 잘돼서 여러 기업이 아닌 단일 기업 제품·서비스를 집중 컨설팅하는 대기업팀(GBS, Global Business Solutions)으로 넘어가 또다른 단계 지원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틱톡에 디지털마케팅 의뢰를 해오는 SMB를 살펴보면 생활소비재 건강기능식품,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비중이 높은 편이다. 특히 뷰티 브랜드는 틱톡내 전자상거래 플랫폼 ‘틱톡샵’을 활용해 동남아 국가로 진출, 성공을 거둔 사례도 있다. 웹사이트를 개설하지 않아도 틱톡샵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이 국내 SMB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

틱톡샵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등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를 시작으로 영국·미국에도 도입됐다.
틱톡 프로모션 예시
틱톡 프로모션 예시
가령 뷰티 브랜드 ‘코스알엑스’는 판매하는 에센스 제형이 슬라임처럼 늘어난다는 특징을 살려 Z세대 크리에이터 중심으로 댄스 챌린지를 진행했다. 가수 전소미와도 참여한 ‘스네일 댄스 챌린지’ 영상을 동남아 5개국에 올려 광고를 집행한 결과 530만 조회수와 37만9000건 좋아요, 참여율은 7.3%를 기록했다.

또다른 뷰티 브랜드 ‘얼라이브랩’은 기존에 1020세대를 타깃으로 샴푸 광고를 진행했는데, 틱톡코리아는 이 제품이 더 많은 연령층에 소구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타깃층을 확대해 광고 캠페인 진행을 제안했다. 결과적으론 얼라이브랩이 핵심 타깃층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돼 매출 증대 효과까지 이어졌다.

박 총괄은 “1020세대뿐 아니라 마케팅 실무진들은 이미 틱톡 플랫폼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으며, 해외진출을 원하는 브랜드들 역시 틱톡이 어떤 가치를 갖고 있는지 알고 있다”며 “이미 시장에서 틱톡 광고에 대한 인지도가 형성돼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박 총괄이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정부부처 혹은 경제단체와의 협업이다. 경제성장률 둔화로 중소기업 어려움도 깊어지고 있지만,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 광고시장은 전년대비 커질 전망이다. SMB가 틱톡을 통해 비용효율적으로 광고를 집행해 성장하고, 결국 대기업팀으로 이관하는 사례를 늘리는 게 박 총괄 목표다.

박 총괄은 “SMB 광고주들은 바로 구매로 이어지는 광고를 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비용효율적으로 광고를 집행하고 성과를 내고 싶다는 의미”라며 “디지털광고는 특정 타깃을 겨냥해 집행할 수 있고, 틱톡은 구매전환을 목적으로 광고를 많이 진행하고 있어 SMB가 원하는 성과를 얻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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