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6일 SK스퀘어와 SK텔레콤이 ‘해긴’에 통 큰 투자를 진행했다는 소식에 해긴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통신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와 SK텔레콤은 글로벌 게임 개발사 해긴에 각각 250억원씩 총 500억원을 공동 투자했다.
해긴은 어떤 기업이길래 게임업계는 물론 통신업계까지 사로잡게 됐을까. 이번 투자는 해긴이 보유한 메타버스 게임 개발 노하우가 높게 평가받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간 해긴은 메타버스 게임 성과를 인정받으면서 다수 게임사에게 투자를 유치해온 바 있다.
해긴은 2017년 9월에 설립된 국내 모바일게임 회사다. 이영일 대표는 ‘서머너즈워:천공의아레나’, ‘골프스타’, ‘낚시의신’, ‘홈런배틀’, ‘컴투스프로야구’를 비롯한 글로벌 히트작 개발을 총괄하고 국내 모바일게임 회사 최초로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컴투스 공동 창업자다.
그간 해긴은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메타버스 및 게임을 정조준 해왔다. 설립 초기 스톰벤처스와 텐센트, 본엔젤스, 넷마블-코나 펀드, 데브시스터즈 등으로부터 8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메타버스 캐주얼 게임 ‘플레이투게더’가 괄목할만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와 넵튠 또한 해긴에 총 4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카카오게임즈와 넵튠이 각각 100억원, 300억원을 출자해 유상증자 형태로 취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카카오게임즈 계열사인 보라네트워크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BORA(보라) 2.0’ 거버넌스 카운슬로도 참여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해긴은 창업 10년 이하 비상장 스타트업 중 기업가치 1조원 가까이 평가받은 ‘유니콘 기업’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해긴의 메타버스 게임은 한류를 일으킬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긴은 지난해 4월 출시작 플레이투게더를 필두로 매출 9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현재 이 게임은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1억건을 돌파했다. 최대 일일 이용자 수(DAU)는 4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 게임은 여러 이용자들이 실시간으로 접속해 달리기, 폭탄 돌리기, 왕관 뺏기 등 미니게임을 함께 즐기는 동시에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친구 맺기, 채팅 등 다양한 소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플레이투게더는 출시 초기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글로벌 피처드에 선정됐다. 대만과 베트남 양대 마켓 무료게임 인기 1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한국, 일본, 서구권 등 글로벌 전 지역에서 대규모 마케팅 없이도 꾸준하게 신규 이용자 유입이 이어져왔다.
여기에,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으로서의 잠재력도 증명해냈다. IPX(구 라인프렌즈)와 지니뮤직, 대홍기획, 닷밀 등과의 외부 제휴 사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2021년 하반기 이달의 우수게임’ 및 센서타워 ‘2021년 대한민국을 빛낸 최고의 메타버스 게임’ 수상이라는 성과까지 거뒀다. 이 밖에도 실시간 액션 대전 게임 ‘오버독스’, ‘익스트림골프’, ‘홈런클래시’ 등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해긴은 올해 출시를 목표로 스포츠, 역할수행게임(RPG) 등 신작 모바일게임 2종 개발을 진행 중이다. 우수 인재 채용 대규모 확대, 근무환경 및 복지제도 개선, 게임사업 투자 확대 등 글로벌 게임사 도약을 위한 전반적인 회사 역량 강화에 투자금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해긴은 임직원들에게 보다 쾌적한 근무환경을 제공하고자 오는 3분기 서부권 랜드마크로 사무실 이전을 검토 중이다.
해긴은 “플레이투게더 시장 확대와 신작 게임 2종 출시 등 올해 핵심 목표 달성을 위해 개발, 사업, 마케팅, 인사관리(HR) 등 전 영역에서 대규모 우수인재 채용을 위한 드라이브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