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상반기 희비 엇갈린 SW·사이버보안··· 하반기 분위기 반전될까?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코로나19에 전쟁, 금리인상 등으로 경기가 침체되는 가운데 그간 함께 성장가도를 달리던 사이버보안과 소프트웨어(SW) 업계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오는 16일까지 반기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기업들 중 일부는 미리 실적을 공시했다. 실적을 공시한 기업들의 성적표를 보면 사이버보안과 소프트웨어(SW) 업계의 희비가 엇갈린 것처럼 비춰진다.

웃은 것은 사이버보안 업계다. 사이버보안 기업은 안랩을 중심으로 주요 기업들 모두 성장을 이어갔다. 윈스, 이글루코퍼레이션, 파수, 지니언스 등도 전년동기대비 성장했다. 이들 기업 모두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는데, 올해 또 새로운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된 디지털화가 성장 요인으로 풀이된다. 비대면 근무나 이커머스, 전자금융 등 주목받는 미래 기술 영역 모두가 사이버보안을 기반으로 한다.

하반기 전망도 나쁘지 않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사이버보안을 안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윤석열 정부 들어 사이버보안 산업 육성을 주요 국정 과제로 삼았다. 민간뿐만 아니라 공공 사이버보안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 전반적인 성장이 이뤄진 사이버보안과 달리 SW 기업 중 일부는 아쉬운 상반기를 보냈다.

세무·회계 관련 SW를 제공하는 더존비즈온은 지난 상반기 기준 전년동기대비 실적이 악화됐다.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30.3% 감소했다. 유틸리티 SW를 제공하는 이스트소프트는 매출은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대폭 줄고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특수를 누린 기업들도 있다. 전쟁 및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등으로 공급망 차질이 격화된 가운데 공급망 관리 SW를 제공하는 엠로는 상반기 역대 최고 매출을 거뒀다. 기업들이 직접 쇼핑몰을 운영하려는 니즈가 커짐에 따라 관련 기술을 제공 중인 플래티어도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모든 기업이 실적을 공시한 것은 아니다.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를 비롯한 알서포트, SK쉴더스, 시큐아이, 아톤 등 기업은 아직 2분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다. 제출 마감일인 16일 반기보고서가 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기업들 가운데서도 SK쉴더스, 시큐아이, 아톤 등 사이버보안 기업들은 성장이 점쳐지는 반면 한컴, 알서포트 등은 현상유지 또는 소폭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기준 한컴와 알서포트는 매출을 소폭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대폭 줄었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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