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올해 3분기 아프리카TV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이용자 야외활동 증가에도 플랫폼 매출은 지난해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광고주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광고 매출은 상승했기 때문이다.
다만 3분기 영업이익은 멀티플랫폼 부문 및 기타 비용에서 아쉬운 성과를 기록하고, 인건비와 광고 지급수수료 등이 증가함에 따라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콘텐츠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도 컸다. 아프리카TV는 오는 4분기 새로운 광고 상품 출시 및 기능 고도화를 통해 광고 매출 성장과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28일 아프리카TV는 연결 기준 2022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18억원, 20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전 분기 대비 5% 늘었다. 그러나 3분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모두 줄었다. 전년 동기 및 전분기보다 11%씩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전 분기 대비 14% 감소했다.
3분기에는 광고 매출 증대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광고 매출은 230억85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전분기보다 25.5% 성장했다. 플랫폼 광고 42억원을 비롯, 콘텐츠형 광고 170억원, 광고기타 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3%, 78.9%, 8.2% 증가했다. 아프리카TV는 성수기 효과 및 신규 광고주 확대로 플랫폼 광고와 콘텐츠형 광고 모두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플랫폼 매출은 577억3900만원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경우 전년 동기보다 4% 늘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1% 감소했는데, 이에 대해 아프리카TV는 구글 인앱결제(IAP) 정책 적용에 따라 별풍선 결제 옵션을 제거하며 플랫폼 매출이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이 늘어난 만큼 지출도 컸다. 3분기 영업비용은 611억8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전 분기 대비 12% 증가했다. 특히 광고 지급수수료는 138억1600만원으로 전 분기 대비 39%, 지난해보다 99% 급증했다. 중계권 및 기타 지급수수료와 인건비도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4분기 아프리카TV는 새로운 광고 상품 출시 및 기능 고도화를 통해 광고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보다 많은 이용자가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도록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전략을 실행하고, 이에 대한 투자도 더욱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찬용 대표는 “아프리카TV 내년 전략을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키워드를 꼽자면 바로 ‘콘텐츠플랫폼’”이라며 “이용자에게 여가 활동으로 쓸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이다보니 콘텐츠 중심의 플랫폼 서비스로 진화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플랫폼이 돼야만 이용자들이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투자하는 시간이 더 늘어나게 될 것이고, 이를 공략하기 위해 그동안 약점으로 생각해왔던 것들을 더욱 보강할 것”이라며 “글로벌 사업도 내년 본격화시킬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프리카TV는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자사 방송 시스템을 활용해 진행했다. 아프리카TV IR실 김지연 이사는 트위치 스트리머 등 유인책에 대해 “트위치에서 아프리카TV로 넘어온 BJ들이 있긴 하지만 반 년 정도는 지나야 이동이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인 것 같다”면서도 “버추얼 기술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 관련 업체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트위치에는 파트너십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를 아프리카TV가 어떤 식으로 소화시켜줄 수 있을 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 것”이라며 “두 회사는 여러 가지 정책적인 면이 다르기 때문에 그대로 할 수는 없겠지만, 지원책 종류는 다를 것이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비즈니스 파트너십이 필요한 스트리머 경우 서로 충분한 조율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