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으로 본격 확산되고 있는 인터넷전화(VoIP)가 무선 네트워킹 기술들과 빠르게 접목되면서 VoIP 기술이 통신 시장을 혁신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VoIP over WiFi, VoIP over WiMAX 즉, 무선 VoIP를 지원하려면 아직 많은 문제들이 해결돼야 하지만, 현재 무선 VoIP를 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데다가, 지난 2~3년 동안 무선랜 분야에서 보안, QoS와 관련해 표준화가 속속 진행됨으로써 무선 VoIP의 안정성이 보다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 무선 VoIP 통신을 할 수 있는 디바이스 또한 이미 매우 다양한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돼 있으며, VoIP와 무선네트워킹을 지원하는 게이트웨이 및 무선랜 스위치와 같은 제품들도 이미 보편화돼 있어 무선 VoIP를 위한 조건은 충분히 갖춰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시장조사기관 주니퍼리서치는 “전문가들은 이처럼 고품질의 무선 VoIP를 구현하는데 걸림돌로 지적돼 오던 문제들이 빠르게 보완됨에 따라, 머지않아 무선 VoIP가 전체 통신 시장을 혁신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무선기술과 VoIP의 접목 = VoIP에 쏟아지는 기대가 커지면서, 다양한 무선 네트워킹 기술들과 VoIP의 접목 역시 보다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또, 그 움직임 역시 갈수록 빨라지는 상황이다. 현재 VoIP는 무선랜(WiFi)와의 접목(VoIP over WiFi) 외에도 WiMAX와의 접목(VoIP over WiMax), ‘무선랜+이동통신’과의 접목(VoIP over Wi-Fi/Cellular Convergence), 또 다른 무선 광대역 기술인 Mesh와의 접목(VoIP over Wireless Mesh)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WiFi와 VoIP의 결합은 가장 발빠르게 추진되고 있는데, 해외에서는 올해부터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이 WVoIP 상용서비스를 런칭할 것으로 점쳐지는 분위기다. VoIP 가입자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점 역시 VoIP와 무선 통신 기술의 접목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점치게 하는 부분이다. 전 세계 가정용 및 소호 VoIP 가입자 수는 지난 1년 동안 4700만명이나 증가해 전체 가입자가 거의 두배로 늘어나는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정이나 소호에서 VoIP 사용량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VoIP와 무선 기술이 결합될 수밖에 없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양한 무선기술과 VoIP의 접목 =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의 사례는 VoIP가 가진 파급력을 매우 잘 보여준다. BT는 지난해부터 ‘홈 허브’라는 이름의, 초고속인터넷과 IPTV 그리고 VoIP를 이용할 수 있는 가정용 게이트웨이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BT는 가정에서 홈 허브를 설치하면 PC에서 바로 VoIP 소프트폰을 쓸 수 있도록 했으며, 외부에서는 셀룰러로, 가정에서는 VoIP로 통화할 수 있는 듀얼모드 단말기도 함께 공급했다. 이 결과, 현재 영국에서는 홈 허브를 이용한 인터넷전화가 스카이프보다 더 강력한 VoIP 브랜드로 자리를 잡은 상태다. 특히 BT는 400 달러에 달하는 홈 허브를 자사 브로드밴드 고객 및 그렇지 않은 가정에도 신청만 하면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데, 이것이 단순히 홈 허브를 이용해 VoIP만을 이용하던 가정을 자사 브로드밴드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또 브로드밴드 고객들은 IPTV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하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VoIP는 서비스 사업자의 차세대 서비스플랫폼인 IMS(IP Multimedia Subsystems)와 결합되면서 더 큰 파급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IMS와의 결합은 VoIP가 다른 유·무선 통신기술들과 연계해 더욱 활용도가 높아지고 부가서비스도 다양해지는 계기를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인포네틱스는 VoIP와 IMS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음성서비스가 계속 확대돼 지난 2005년 25억 달러 규모였던 세계 시장이 오는 2009년에는 58억 달러로 2배 이상 성장하는 등 통신사업자의 차세대 성장을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