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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스토리②]“유튜브 성공보고 충격, 더 잘할 수 있다”

심재석

[특별기획/내일을 향해 뛴다…′새내기 벤처 스토리′]②아이씨유 이충엽 대표


대학도 채 졸업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을 창업해 자신만의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이에 대해 아이씨유(iseeyou.co.kr/) 이충엽 대표(23)는 “눈 가리고 달리기 하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현재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휴학중인 이 대표는 대학 3학년이던 지난 해 아이씨유를 창업하고, 신개념의 손수제작물(UCC) 사이트인 스토리베리(storyberry.com)를 개설했다.

 

사업은 커녕 직장생활 경험조차 없는 그가 기업를 운영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벤처(모험)이 아닐 수 없었다.

 

“학교 창업 센터에 사무실을 얻은 후 학교측에서 화재보험을 들어야 한다고 알려줬는데, 도대체 어떻게 화재보험에 가입하는 지 모르겠더군요”라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이 대표는 벌써 1년 넘게 아이씨유를 운영하고 있다. 소스트뱅크미디어랩의 벤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리트머스2의 지원도 받고 있다.

 

아직 큰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리트머스2의 지원과 약간의 광고수입으로 지금 당장 운영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

이 대표가 UCC 사업에 뛰어들게 된 것은 유튜브 때문이었다. 유튜브가 동영상 UCC라는 아이디어 하나로 성장을 거듭하다가 구글에 16억5000만 달러에 인수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것.

 

특별하다고 할 만한 기술 없이 동영상 UCC라는 아이디어하나로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둔 것이다.

당시 취미로 간단한 게임 개발을 준비하던 이 대표와 친구들은 유튜브의 성공사례를 보고 UCC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대표는 “우리가 가진 (유튜브보다)좋은 아이디어는 더 재미있는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생각에 스토리베리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스토리베리는 단순 동영상 UCC를 넘어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음악을 혼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텍스트)에 동영상과 이미지, 음악 등을 첨가해 슬라이드 쇼 형태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사용자들이 상상하는 모든 콘텐츠를 스토리베리 플랫폼 위에서 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영상뿐만 아니라, 만화, 게임, 퀴즈 등 상호작용이 가능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일부 포털업체에서 자사의 만화 콘텐츠 뷰어(viewer)로 이용하고 싶다는 문의가 들어오기도 했다.

서로 생각하는 바가 달라 계약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플랫폼의 가치는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이 대표는 “스토리베리는 인터넷의 모든 콘텐츠를 담는 컨테이너”라면서 “사용자들은 스토리베리에서 창작된 콘텐츠를 자유롭게 퍼 갈 수 있고, 창작자는 자신의 콘텐츠가 어디로 퍼졌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광고주들은 어떤 광고 효과가 일어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특히 “스트로베리에서 콘텐츠 만들면 아주 재미있는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토리베리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고, 금전적 보상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장님 생활 1년 동안 이 대표는 감았던 눈을 떴을까. “눈감고 달렸지만, 생각보다 장애물에 많이 걸리지 않았고, 운도 따랐다”면서 “눈은 여전히 감고 달리고 있지만, 제 뒤에서 눈 감고 달리는 사람들한테 잘난 척은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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