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스토어에서 보듯 스마트폰은 개발자 위주 소프트웨어 시장 형성 가능성을 보여준다. 스마트폰을 매개로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드림위즈 이찬진 대표<사진>은 13일 드림위즈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이 이동통신사 포털업체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통신과 인터넷 생태계 질서를 바꿀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아래아 한글’이라는 국산 워드프로세서를 만든 이. 벤처 1세대로 90년대 벤처 바람을 이끌었던 주역이다. 인터넷 열풍을 타고 한글과컴퓨터를 나와 포털업체 드림위즈를 설립했다. 그런 그가 새 사업으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사업을 구상 중이다.
“PC는 데스크톱에서 노트북으로,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갈 것이다. 인터넷도 모바일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는 휴대폰 서비스를 위해서는 이동통신사와, 인터넷 사업을 위해서는 포털업체와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애플의 성공사례에서 보듯 오픈 장터가 갖고 있는 사업기회와 파급력은 분명 기존 질서를 파괴할 만큼 강력하다.”
애플 앱스토어는 아이폰과 아이팟터치용 소프트웨어 장터. 누구나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올려 사고 팔 수 있다. 승인 과정이 있기 때문에 완전한 오픈 장터는 아니다. 수익은 애플과 개발자가 30대 70정도로 나눈다. 소프트웨어 가격은 싸게는 1달러 미만 비싼 것은 5달러 정도다. 하지만 앱스토어가 아이폰의 활용범위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려면 소프트웨어 하나만 다운받으면 된다.
“버튼 4개로 오카리나를 불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경우 한달간 앱스토어 1위를 했는데 벌어들인 돈이 50만달러다. 별로 어려운 프로그램이 아니다. 혼자서 2~3일 걸려서 만들 수 있는 콘텐츠가 대박이 난 셈이다. 물론 오피스 프로그램 등은 큰 회사가 만들어야겠지만 개인 개발자, 작은 회사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사례다.”
그는 스마트폰의 가능성을 ‘오픈 장터’에서 찾았다. 또 ‘오픈 장터’는 중소 사업자에게도 사업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통신사업자 역시 수익 감소 시각에서 볼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합리적인 정액제 요금을 책정하면 사용자가 늘고 늘어난 사용자는 안정적 수익원으로 자리잡는다는 분석이다.
“아이폰이 한국에 출시된다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본다. 윈도 모바일 등 다른 운영체제 등은 아직 가능성이 낮다. 콘텐츠 개발자 입장에서도 글로벌 서비스가 가능한 아이폰이 더 유리하다.”
애플이 아이폰 밖에 제품이 없지만 현재 가장 개발자에게 유리한 플랫폼이라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 아이폰을 통해 오픈 장터의 위력이 국내 시장에 알려지면 이통통신사와 단말 제조사 등도 사업 방향을 바꾸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삼성전자가 모바일센터를 다시 만들어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개발자가 100여명 정도 된다고 하는데 콘텐츠 사업은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 혼자서 다 하려면 개발자 1000명이 넘어도 힘들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사업 가능성에 대해 허상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예전과 다른 토양이 만들어졌다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에는 이동통신사의 선택을 받은 사람만이 콘텐츠 사업을 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 생태계가 구축되면 지금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말이다.”
이 대표는 개발자 중심 콘텐츠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 중이다. 마케팅과 앱스토어 등록과정, 향후 관리 등을 돕겠다는 것이다. 개발자와는 명확한 수익배분과 계약기간을 명시해 정당한 수익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자신은 평생 소프트웨어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는 이 대표. PC용 소프트웨어에서, 인터넷용 소프트웨어로 그리고 모바일 소프트웨어로 관심을 옮겼을 뿐이라고. 블로그(http://blog.dreamwiz.com/chanjin)를 통해 이같은 생각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 대표의 시도가 새로운 성공을 가져다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