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 악화가 현실화 되고 있다. 올 시장 상황이 안개 속이다. LG전자는 올 1분기가 지난해 4분기보다 전체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의 매출액도 20%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22일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정도현 부사장은 서울 예의도 본사에서 열린 2008년 4분기 실적설명회에서 "글로벌 시장 위축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업체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수익성 악화 등 2008년보다 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3조3708억원, 영업이익은 10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고치다. 영업이익은 전년비 2.7%, 전기비 4.0% 낮아졌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이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환율을 고려치 않을 경우 4분기 실적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고 털어놨다.
정 부사장은 "4분기 매출액이 원화 기준으로 증가했지만 국내와 해외를 나눠보면 국내는 원화기준 22%, 해외는 달러기준 7%가 3분기에 비해 감소했다"라며 세계 경제 침체가 생각보다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토로했다.
또 "4분기 미국과 유럽 브라질의 경우 TV시장이 3분기 대비 20%가 줄었다"라며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는 50~70%까지 시장이 축소됐다"고 덧붙였다.
올 1분기 상황은 더 안 좋게 흘러가고 있다. 몇 달 더 지나봐야 올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가전시장은 1분기 20%, 휴대폰은 15%, TV 28% 등 전기대비 전체적인 시장 규모가 30%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정 부사장은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글로벌 상황실을 설치해 매달 변동추이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아웃소싱 확대, 공급망 관리 철저, 원가구조 개선 지속, 설비투자 최소화, 위험 국가 관리 시나리오 개발 등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1분기가 지나야 세계 경기 회복 시기에 대한 전망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일단 올 투자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조7000억원으로 잡았다. 설비투자는 경상적 수준에서 최소화하고 마케팅, R&D, 디자인 등 핵심부문에 집중할 계획이다.
정 부사장은 "경영 환경 불확실로 현금흐름을 최우선으로 하는 위험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