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기상청 슈퍼컴 3호기, 수주경쟁 본격화

백지영 기자
-한국HP, 클루닉스는 입찰 포기

올해 국내 서버시장의 최대 '핫 이슈'가 될 550억원 규모의 기상청 슈퍼컴퓨터 3호기 수주전이 5개 업체의 경쟁으로 압축됐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4일 마감한 기상청 슈퍼컴 3호기 도입을 위한 1차 제안서 제출업체는 한국IBM,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크레이코리아, 한국NEC, 아프로인터내셔널 등 총 5개사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예비 벤치마크테스트(BMT) 코드를 받아 준비에 들어갔던 7개의 업체들 중, 참여가 예상됐던 한국HP와 국내 클러스터링 솔루션 업체인 클루닉스는 각각의 사정에 의해 불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5개 업체 모두 유력한 최종 승자로 손꼽히고 있다.

우선 기상청 슈퍼컴 1, 2호기 공급자였던 한국NEC와 크레이코리아가 과거 전적을 바탕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최근 1페타플롭스 규모의 영국 기상청 사업을 수주한 IBM도 유력하다. 이번에 구축하게 될 슈퍼컴 3호기가 영국기상청의 통합수치예보모델(UM; Unified Model)을 도입하기 때문이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역시 2007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슈퍼컴 4호기 초병렬 시스템(MPP)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국내 고성능컴퓨팅(HPC)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킨 적이 있는 만큼, 본사 차원에서도 이 분야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아프로인터내셔날의 경우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최근 확인영어사에 피인수된 유니와이드의 모회사로 김근범 사장이 이끌고 있는 한국계 업체다.

아프로는 HPC시장만을 집중공략해 온 업체로 이미 미국 최대 국방과학연구소인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원에 클러스터링 슈퍼컴퓨터를 납품하는 등의 레퍼런스를 갖추고 있어 기대된다.

한편 기상청 측은 이번 5개 업체가 제출한 제안서를 바탕으로 수치예보모델의 계산 성능과 기술규격을 평가할 계획이다.

1차 평가 발표는 3월 말경 발표될 예정으로, 이를 통과한 업체만이 2차 평가에 입찰할 수 있다.

이동일 기상청 수치모델팀장은 "꽤 까다로운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참여 업체들이 이를 만족시키기 위한 많은 노력과 관심을 보여줬다"며 "이러한 노력 및 경쟁들이 기상청 입장에선 좀더 좋은 성능을 얻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며, 공정한 평가를 통해 이의제기가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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