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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최저가’ 내비 두배 가격 차이나는 이유는

한주엽 기자

- 최저가 vs. 최고가 내비게이션 가격 차이는 스펙의 차이!

 

경기침체로 정체국면에 접어들어 있는 내비게이션 시장에 10만원대 후반 저가형 제품이 속속 출시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인켈이 지난 3월 선보인 18만 9,000원짜리 저가형 내비게이션 W500<사진 오른쪽>. 이 제품은 한달새 2만여대가 팔려나갔다. W500과 비슷한 가격의 내비게이션 현대유비스 F7 역시 TV홈쇼핑 및 온라인 마켓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통상 월 2만대를 판매하면 내비게이션 시장에선 히트상품으로 여겨진다. 인켈 W500의 경우 5~8만원의 이용료를 내야 하는 TPEG 기능까지 포함하고 있어 높은 판매율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인켈 관계자는 “초기 기획 단계부터 제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전자지도, TPEG 업체들과 전략적으로 제휴를 맺었다”며 “설명서를 CD로 제작하고 리모컨도 기본 제공 품목에서 빼는 등 필요 없는 요소도 과감히 삭제했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내비게이션은 40만원대 후반의 팅크웨어 아이나비 K7<사진 왼쪽>이다. W500과 비교하면 가격 차이는 두 배 이상. 이처럼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는 내장되는 전자지도 및 부품이 제품별로 상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저가 모델인 W500은 2년 전 7인치형 내비게이션에 주로 채택됐던 480×234를 지원 액정이 달려 있다. 현대유비스 F7 역시 마찬가지. 800×480 해상도가 주류인 최근에는 이런 구형 액정이 장착된 제품을 ‘절반해상도 내비’라고 부르기도 한다. 액정 해상도는 전자지도의 선명도와 연관이 있다. 내비게이션이 높은 해상도를 지원한다면 오밀조밀 보다 선명한 전자지도를 볼 수 있다.

 

또한 내장된 CPU도 속도가 다소 느린 것이다. W500은 그렇지 않으나 1~2세대 이전 모델이 삽입된 저가형 모델도 있다. 지난해까지는 서프3 칩셋이 최신 모델로 통했으나 올해 출시되는 중고급형 내비게이션에는 수신 채널을 늘려 위성 잡는 속도를 더욱 높인 서프 프리마 통합 칩셋이 들어가고 있다. 서프 프리마 칩셋이 들어간 제품으로는 30만원대 중급형 내비게이션인 파인디지털 IQ500과 팅크웨어 아이나비 K3가 있다.

 

최고가와 최저가 제품을 비교하면? 사실 비교는 안 된다. 아이나비 K7의 경우 현재까지 나온 내비게이션 가운데 스펙 및 편의성 면에서 최고의 자리를 점하고 있다. 3D 전자지도를 돌리기 위해 기본 CPU 외 3D 가속 칩셋을 따로 넣고, 주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액정 밝기를 조절하는 조도센서, 블루투스 통신 기능, 디자인적인 미를 추구하는 화이트 LED 터치패널 등이 삽입됐다. 저가 제품과 비교하면 호화로운 스펙이라는 표현이 딱 맞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저가형 제품이 잘 나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가치 소비 부분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며 “K2, K7의 경우 3D 업데이트 비용이 2만원인데도 지난해부터 누적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최저가 제품도 무시할 수는 없다. 가격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구입에 부담이 적고 다소 지난 부품을 사용했더라도 내비게이션 본연의 기능인 ‘길찾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한주엽 기자> 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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