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통시장, 대리점만 ‘웃었다’(종합)
- 이통사·제조사 과열 경쟁탓 수익성 악화
지난 6월 이동통신시장에서 이통사와 휴대폰 업계 모두 상처가 컸다. 번호이동시장은 지난달에 이어 최고 기록을 바꿨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휴대폰 판매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KT는 3G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KT, 점유율 하락세 ‘지속’=6일 SK텔레콤, KT, LG텔레콤은 지난 6월 각각 ▲14만9057명 ▲5만8960명 ▲5만6888명의 가입자 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동통신 누적 가입자 수는 4707만1199명이다. KT는 한 달만에 LG텔레콤을 밀어내고 순증 가입자 수 2위를 되찾았다. 또 KT는 3G 서비스 가입자 수 1041만7794명을 확보해 SK텔레콤에 이어 3G 가입자 1000만명 시대를 열었다.
각 사의 누적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2383만886명 ▲KT 1471만2823명 ▲LG텔레콤 852만7490명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전월대비 소폭 점유율을 늘렸다. 각각 50.63%와 18.11%를 기록했다. KT는 31.26%로 전월대비 0.05%의 점유율이 하락했다.
마케팅 경쟁의 척도로 삼고 있는 번호이동시장 성장은 지속됐다. 124만9765명의 사용자가 이통사를 바꿨다. 월간 최대치다. SK텔레콤의 반격이 매서웠다. 2분기 들어 처음으로 LG텔레콤 가입자를 빼앗아왔다. LG텔레콤은 KT와 대결에서 이겼다. KT는 양사에 모두 가입자를 내줬다.
◆휴대폰 업계도 수익 악화=휴대폰 시장은 이통시장 경쟁 심화 덕을 톡톡히 봤다. 월간 300만대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지난 6월 휴대폰 시장은 303만1000대~304만대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158만대와 100만7000대의 판매고를 올려 월간 최대 판매량을 경신했다. 점유율은 각각 52%와 33%를 차지했다.
하지만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통사와 휴대폰 업계 모두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60만원대 휴대폰이 공짜로 풀리면서 보조금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휴대폰 업체 역시 통상의 3배 이상의 보조금이 들어갔다. ‘마이너스폰’까지 등장하면서 가입자 유치를 담당하는 이통 대리점만 웃었다.
한편 3분기부터는 이같은 과열 양상은 일단 진정될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신규 가입자를 포함해 번호이동을 3개월 이후로 제한하는 규정을 이달 중 시행할 예정이다.
이통사 역시 마케팅 자제를 선언하고 보조금을 낮추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는 지난 달 말 전략폰을 출시한 관계로 당분간 자존심 대결을 이어갈 전망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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