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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카메라의 새로운 장을 열다, 올림푸스 펜 E-P1

한주엽 기자

올림푸스 펜 E-P1은 DSLR 카메라의 대형 이미지 센서와 렌즈교환 구조를 그대로 채택하면서도 미러와 펜타프리즘을 없애 전체적인 크기와 무게를 줄인 새로운 개념의 카메라다.


①콤팩트 디카의 화질이 마음에 들지 않았거나 ②덩치 큰 DSLR 카메라가 부담스러웠던 사람. 이런 사람이라면 E-P1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겠다. 작고 가벼워도 DSLR 수준의 결과물을 내놓는 카메라를 원한다면 E-P1이 정답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약 350g의 가벼운 무게, 121×70×36mm(가로×세로×두께)의 크기는 일반 콤팩트형 디카와 비교하면 다소 덩치가 크긴 하나 어지간한 핸드백엔 부담 없이 넣어 다닐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면서도 덩치에 걸맞지 않은(?) 결과물 화질을 보인다는 점이 큰 장점.


E-P1은 이미지 센서와 처리 엔진을 기존 올림푸스 DSLR 카메라의 그것과 동일한 1,230만 화소 라이브 MOS 센서, 트루픽V 엔진을 장착했다. 크기는 콤팩트지만 속에 든 것은 DSLR용이라는 것.


이에 따라 고감도에서도 높은 노이즈 억제 능력과 해상력을 자랑한다. 실제 어두운 실내에서 ISO1600까지 감도를 높여 촬영한 결과물은 웹용으로는 얼마든지 쓸 만한 수준이며 ISO800은 4×3 사이즈의 사진으로 출력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특히 4스탭의 보정 효과를 갖는 손떨림 방지 기능을 본체에 내장해 사진 실패율을 대폭 줄인다는 점에서 DSLR과 경쟁해도 크게 뒤질 것이 없다.


또 6가지 상황을 카메라가 자동으로 인식하는 i오토 기능과 팝아트, 소프트포커스, 라이트톤 등 특별한 효과를 주는 아트필터 및 얼굴인식 등 디지털에 한층 가까워진 면모를 보여 카메라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다. 셀카찍는 걸 좋아하는 여성이라면 아트필터의 소프트포커스 모드에 열광할지도 모르겠다.


대형 이미지 센서와 렌즈 교환 구조를 갖추면서도 HD급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E-P1은 영상 촬영시 손떨림 보정 기능이 동작하고 영상 촬영시에도 아트필터 기능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고급 캠코더 뺨치는 영상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최장 7분 촬영이라는 제한사항이 있지만 발열을 이유로 한 촬영 시간의 제한은 캐논과 니콘 제품에도 존재하기 때문에 단점으로 지적될 순 없을 것이다. 그냥 아쉽다는 정도?


써보니 작고 가벼우면서도 제법 괜찮은 사진 결과물을 뽑아낸다는 점에서 딱히 단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렌즈 라인업에 대한 얘기는 논외로 치고, 현재 나와 있는 그 자체만 놓고 보자면 그렇다는 얘기다.


물론, 92만 화소급 LCD를 탑재한 DSLR 카메라가 나오는 마당에 23만 화소의 LCD를 적용했다는 점과 절대적인 AF 성능이 DSLR에는 못 미친다는 점, 촬영 뒤 파일을 저장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다소 길다는 점은 누군가에게는 불만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E-P1은 충분히 시장성이 있어 보인다. 파나소닉이 소형 렌즈교환식(마이크로포서드 규격) 카메라의 가능성만을 보여줬다면 E-P1은 성능 및 휴대성과 관련된 실용적인 부분에서 좋을 평가를 이끌어 낼 수 있는데다 가격까지 ‘착하게’ 나왔기 때문이다.


일본의 한 판매정보 사이트의 정보에 따르면 E-P1은 발매 첫 주만에 판매량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 시장에서 E-P1은 일본(25만원), 미국(15만원)보다 가격이 저렴하게 나왔다. 장담할 순 없으나 이 정도 완성도에 이 정도 가격이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한주엽 기자> 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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