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국내 이통사 너도나도 앱스토어…성공조건은 무엇?

채수웅 기자
- 업계간 에코시스템 구축 통한 무선 밸류체인 확보 필수

통신사업자들이 앱스토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단말제조사, OS 회사, 콘텐츠 제공자들간 상생 에코시스템 구축이 전제조건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통신사들이 단순한 파이프라인 역할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에코시스템 구축을 통해 형성된 무선인터넷 밸류체인의 주도권 확보가 필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KT경영연구소는 최근 ‘통신사업자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활용 전략’보고서를 통해 앱스토어가 통신사에게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네트워크 사업에서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광고까지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다. 특히, 보고서는 앱스토어가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데이터 매출 증가를 일으킬 수 있는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반대로 통신사업자가 앱스토어라는 트랜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파이프 제공 사업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현재 통신사들의 주요 부가수익 원천인 폐쇄형 포털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도 도전과제로 지적됐다.

◆통신사업자 앱스토어시장 러시 왜?=전세계적인 앱스토어 열풍의 시작에는 애플의 앱스토어의 성공이 자리를 잡고 있다.

앱스토어가 아이폰 판매를 능가하는 수익을 올리는 것을 보면서 국내 통신사들도 무선 데이터 시장이 성장정체기에 진입한 음성매출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WC에 따르면 글로벌 이동통신사들의 음성 서비스 비중은 올해 79%에서 오는 2013년에는 72.3%로 축소되는 반면, 데이터서비스 비중은 21%에서 27.7%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때문에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등 단말제조사는 물론, SK텔레콤, KT 등 통신사업자들도 저마다의 앱스토어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점도 앱스토어 시장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결국, 휴대폰의 경쟁력이 지금까지는 하드웨어였다면 앞으로는 어떠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했느냐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KT경영연구소는 통신사들이 데이터 요금인하 압박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셀룰러 망은 물론, 와이파이나 와이브로와 같은 대체경로를 모두 이용 가능한 멀티모드 단말기 확산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KT경영연구소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폭발적인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는 데이터 요금제 출시나 와이파이·와이브로와 같은 인프라 확충이 이뤄질 경우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통신사의 앱스토어 성공 요건은?=KT경영연구소는 통신사들의 앱스토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통신사가 단순히 네트워크만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업자간 참여와 협력을 통해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터미널을 아우르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앱스토어가 통신사업자들을 단순한 파이프라인으로 전락시키거나 현재 부가수익의 원천인 폐쇄형 포털의 경쟁력 하락을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입장에서는 시장이 큰 앱스토어가 구축되면 상대적으로 어려운 개발환경에 좁은 시장에 국한돼 있는 통신사 포털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이유가 없게 된다. 이는 곧 통신사 포털의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축소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단말제조사나 OS회사가 콘텐츠 밸류 체인을 장악할 경우 통신사는 네트워크만을 제공하고 실질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콘텐츠 수익 분배에서는 배제될 수 있다.

때문에 KT경영연구소는 통신사업자들이 앱스토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발자 및 사용자에게는 이용절차를 간소화하고 업계간 상생 에코시스템 구축을 통한 무선인터넷 밸류체인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라고 강조했다.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