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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전쟁③] 무료백신도 경쟁 ‘2라운드’ 예고

이유지 기자
- 바이러스체이서 개인용 무료화, 알약·PC그린 새단장

‘알약’, 네이버 ‘PC그린’이 전격 출시되면서 개인용 무료백신 시대가 열린 지 2년 만인 올 4분기 신제품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어서 개인용 무료백신 경쟁이 더욱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에스지어드밴텍(대표 은유진)은 오는 10월 개인용 무료 버전의 ‘바이러스체이서’를 본격 출시한다. 이스트소프트와 NHN도 ‘알약’과 ‘네이버 PC그린’ 새버전을 연내 각각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1800만 명에 달하는 개인사용자를 보유한 ‘알약’의 수성 아래 안철수연구소 ‘V3 라이트’의 선전, ‘네이버 PC그린’이 형성하고 있는 개인용 무료백신 시장 구도에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에스지어드밴텍은 오는 10월 27일 기업용 백신 신제품 ‘바이러스체이서 7.0’을 출시와 함께 개인용 무료버전을 내놓고, 무료백신 경쟁에 본격 뛰어든다. 

이 회사는 ‘바이러스체이서’가 처음 출시될 당시부터 ‘가볍고 빠르다’는 장점으로 상당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만큼 무료로 전환될 경우, 개인용 무료백신 시장에서 상당한 호응을 몰고 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유진 에스지어드밴텍 대표는 “개인용 ‘바이러스체이서’의 무료화는 백신 사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개인사용자 사이에서도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며, “기업용 제품에서 안티바이러스·스파이웨어 등 개인용 PC에 적합한 기능만을 골라 재구성한 경량화된 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트소프트(대표 김장중)도 오는 10월 기업용 ‘알약 2.0’을 출시한 뒤 연내 개인용 ‘알약’새버전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개인용 제품은 기업용 신제품에서 개인사용자에게 필요하지 않는 복잡한 기능은 제외하고 이용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안한 UI(사용자인터페이스)에 주안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NHN(대표 김상헌)도 네이버에서 제공 중인 ‘PC그린’이 무겁다는 이용자 요구를 감안해 하반기에만 두차례 패치를 통해 경량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또 현재 탑재된 ‘카스퍼스키 안티바이러스’ 엔진 계약이 오는 9월 말 종료됨에 따라 연말게 새버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HN과 한국카스퍼스키랩은 현재 재계약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긴 하지만, 재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카스퍼스키랩 본사에서 NHN과의 재계약시 가격정책에 대한 입장이 강경한 상황이다.

카스퍼스키랩과의 재계약이 이뤄지거나 다른 백신 엔진이 탑재되더라도 최신 엔진 버전이 장착될 예정이기 때문에 ‘PC그린’도 완전히 업데이트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도 지난 6월 영국 백신업체인 AVG테크놀로지스가 개인용 무료백신인 ‘AVG 프리 8.5’의 한국어버전을 출시하며 국내 시장에 진출한 뒤 홍보를 강화하고 있고, 연말 정식버전이 나오는 ‘
마이크로소프트 시큐리티 에센셜(MSE)’에 대한 국내 이용자 관심도 높은 상태다.

이에 따라 2500만 명 이상의 국내 무료백신 이용자 중에서 새로운 백신으로 바꾸는 비율이 얼마나 될지, 이용자들이 어떤 백신을 선택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 백신업계 관계자는 “개인용 무료백신 시장은 이용자들이 직접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새로운 백신으로 갈아탈 수 있기 때문에 급격한 변화를 몰고 올 수도 있다”며, “이용자 입맛에 맞는 편의성과 차별화된 기능, 적극적인 마케팅이 향후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만텍코리아(대표 변진석)는 이달 말 ‘노턴 안티바이러스 2010’,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 2010’을 이달 말 출시한다. 온라인 스토어에는 10월 초부터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출시한 ‘노턴 2009’ 제품은 악성코드 치료 성능을 뛰어나지만 ‘무겁고 느리다’는 기존 평가를 뒤바꾸면서 국내에서도 기존보다 15~20% 이상 판매가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2010 제품의 변화도 주목된다.  

한국카스퍼스키랩(대표 이창규)도 10월 15일 개인용 통합 백신인 ‘카스퍼스키 인터넷 시큐리티 2010’ 제품을 내놓는다.

‘카스퍼스키 인터넷 시큐리티 2010’은 바이러스, 스파이웨어 등 악성 프로그램을 탐지 능력을 높이기 위해 검사 엔진을 9.0으로 업데이트했고, PC에 설치된 타사 솔루션에 대한 취약점 검색 기능도 향상됐다.

바이러스로 인한 컴퓨터 부팅 등에 장애 발생 시 손쉽게 컴퓨터를 복구할 수 있는 응급복구 기능을 향상시켰고, 웹서핑 보호, 게임모드 등이 추가됐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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