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IDF2009] “TV야? PC야?”…TV에 인텔 칩 적용된다

한주엽 기자

- 인텔, IDF 2009서 아톰 프로세서 기반 SoC CE4100 선보여


[샌프란시스코(미국)=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인텔이 45나노 공정 아톰 프로세서 기반의 소비자 가전용 SoC(System On a Chip) CE4100(코드명 소더빌)을 공식 발표했다.


2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IDF 2009 행사에서 에릭 김 인텔 디지털 홈 그룹 수석 부사장은 차세대 소비자 가전용 SoC CE4100을 선보이고 이를 적용한 인터넷 TV를 직접 시연해보였다.


CE4100은 지난해 3분기 출시된 펜티엄M 기반 CE3100의 업그레이드판으로 1.2GHz의 동작속도를 가진 아톰 프로세서와 메모리 컨트롤러, 멀티포맷 하드웨어 디코더, 2D 및 3D 그래픽 프로세서, 각종 입출력 컨트롤러를 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2개의 풀HD급(1080P) 영상을 동시에 재생할 수 있고 무압축 풀HD 영상 캡처 및 3D 게임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게 에릭 김 수석 부사장의 설명이다.


특히 내년이면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10이 기본 탑재되는 만큼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인터넷 사용성 측면에서 혁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에릭 김 수석 부사장은 “CE 4100은 TV와 DVD 플레이어, 셋톱박스에 활용될 인텔 아키텍처 기반의 고성능 SoC”라며 “혁신적 기술과 사용자 경험을 제공함은 물론, TV를 포함한 방송 시장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C의 경험을 TV로=CE4100은 아톰 프로세서를 비롯해 각종 각종 포맷을 지원하는 하드웨어 디코더, 2D/3D 그래픽 가속기가 탑재된 고성능 SoC다.


CE4100이 탑재된 TV는 인터넷 접속 및 플래시 UI를 통해 TV 방송을 보면서 주가나 뉴스, 날씨 등의 정보를 접하는 것은 물론 드라마 주인공의 신상 정보를 찾아보는 것도 가능하다.


인텔 아키텍처가 적용된 아톰 프로세서를 활용하는 만큼 TV가 게임기 역할도 한다.


실제로 이날 IDF 2009에선 트랜스게이밍이 개발한 온디멘드 게임 서비스 게임트리닷티비가 소개됐으며 스포츠, 액션, 모험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TV를 통해 즐기는 장면이 시연됐다.


인텔은 CE4100이 적용된 TV가 확산되면 광고 및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에도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플래시 기반의 인터넷 위젯을 통해 인터넷 및 방송 사업자는 정보성 광고를 배포할 수 있다. 트랜스게이밍의 사례처럼 TV용 게임 유통을 통해 개별 개발자가 수익을 챙기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텔은 이 같은 생태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어도비, 시스코, CBS 등을 비롯해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과 함께 TV로 신시장 개척=SoC를 통한 소비자 가전 분야로의 진출은 인텔에게 있어 새로운 도전이다.


TV용 CE 칩셋의 경우 내년께 나올 무어스타운 플랫폼의 린크로프트 보다 한 발 앞서 시장에 출시됐다는 점에서 중량감이 크다.


과거 인텔은 바이브 전략을 통해 PC 그 자체를 거실로 끌어내려고 했으나 실패한 사례한 있다. SoC를 통해 기존 가전 제품 속으로 녹아들어 x86 기반의 인텔 아키텍처를 확산시키겠다는 그들의 전략이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2년에 한 번씩 제조 공정을 업그레이드 하고, 이 중 1년을 겹쳐 새로운 마이크로 아키텍처를 개발한다는 틱톡(Tick-tock) 전략. 이에 더해 인텔은 이번 IDF 2009에서 프로세서의 공정이 업그레이드 된 그 이듬해에 신 공정을 적용한 SoC를 출시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당장 내년에는 32나노 SoC를, 2012년에는 22나노 공정의 SoC를 출시하겠다는 구체적인 일정도 제시하며 신 시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ARM 계열 프로세서 제조업체와의 경쟁을 인텔이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주목된다.


<샌프란시스코(미국)=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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