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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무선광대역통신⑥] 기업용전화 밸류-업, WiFi를 주목하라

김재철 기자

- 국내 첫 FMC 구축한 모토로라, 단말·시스템 노하우 결합이 최대 강점


[디지털데일리 김재철기자] 기업의 업무에서 전화는 가장 오랫동안, 가장 중요한 통신 수단이었지만 기존의 PSTN 전화는 이제 기업용으로는 낡은 통신 수단이 되고 말았다.

반면 인터넷전화(VoIP)는 PSTN의 자리를 대체하기 시작한지 수년이 지났지만 대세가 되지는 못하고 있다.

 

통신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그것만으로는 교환기를 IP PBX로 바꾸고 IP 전화기를 도입해야 하는 절박한 이유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기업용 시장에 최근 유무선 통합(FMC)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개인의 휴대전화에 업무용 인터넷전화를 집어넣어 기존에 ‘업무용 전화-유선, 개인용 전화-무선’으로 양분돼 있던 것을 하나로 통합시키자는 것이다.

◆FMC를 뒷받침하는 인프라 WiFi = FMC를 뒷받침하는 가장 중요한 인프라는 두말할것도 없이 WiFi다.

VoIP의 성장을 좌우할 첫 번째 열쇠로 꼽히는 것이 WiFi인데, FMC에서는 더욱 그 중요성이 강조된다.

 

무선랜 환경에서 안정된 통화를 보장하는 것은 물론, 셀룰러 네트워크와도 안정된 연동성을 보장하는 기술이 WiFi 영역에서도 제공돼야 하기 때문이다.

모토로라는 현재 국내에서 FMC 사업에 가장 적극성을 보이는 WiFi 공급업체다. 국내 최초로 업무에 FMC를 도입한 삼성증권이 모토로라의 고객이다.

이 회사는 무선통신 인프라 및 단말 분야에서 오랫동안 기술을 축적해 왔고, FMC 분야에서 이 두 기술을 결합시킨 노하우를 선보이고 있다.

“WiFi라고 해서 다 같은 WiFi가 아니다. 안정된 WiFi 기술에, 오랜 단말솔루션 기술이 결합돼야 FMC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모토로라의 설명.

한 예로, FMC에서 주요하게 거론되는 WiFi-셀룰러 심리스 로밍과 관련해 대부분의 WiFi 전문업체들은 WiFi 콘트롤러(스위치)에서 WiFi 감도를 측정해 WiFi-셀룰러 중 어느 망에 붙을 것인지를 결정하지만, 모토로라는 단말에서 이것을 결정하도록 만든다.

AP와 가장 가까이 있는 단말이 신호 감도를 가장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셀룰러나 IP 전화기 분야의 강자로서 오랜 노하우가 반영된 접근법이라 할 수 있다.

◆무선VoIP의 관건, WiFi 안정성 = 또한 모토로라는 FMC에서 로밍 보다는 WiFi 안정성을 보장하는 것과 단말기 배터리를 얼마나 적게 소모할 것인가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다.

모토로라코리아 김경석 상무는 “FMC의 원래 목적은 통신비를 줄이고, 언제어디서나 통신이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 UC(통합커뮤니케이션)가 제대로 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전화 통화품질과 관련해서는 지터나 노이즈, 지연 현상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 요건이 된다. 모토로라는 여러 신호들이 혼재돼 있는 복잡한 환경에서 무선랜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데 자신감을 갖고 있다.

모토로라는 자신들이 유통·물류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이유가 이와 관련 있다고 설명한다. 이 분야는 자동화 기기들이 많고 단말도 노트북·PDA·POS·스캐너·프린터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이런 기기들의 주파수 간섭을 피하고, 보안도 철저히 하면서 결제나 인증을 처리해야 된다는 것이다.

모토로라는 물류 분야 세계 최대 무선랜 사이트인 이마트 여주물류센터에 엔드-투-엔드 WiFi 네트워크를 구축한 바 있다.

◆FMC 전력사용량 최소화하는 설계 = 이와 함께 모토로라는 FMC에서 전력 사용을 줄이는 데 매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업무용 전화여서 스마트폰의 WiFi 기능을 하루종일 켜놓는 만큼, 배터리가 매우 빨리 소모되기 때문이다. 

모토로라는 삼성증권에 구축한 FMC에서 스마트폰이 무선랜 AP를 최대한 느리게 잡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일상적인 대기모드에서는 최대한 느리게 AP와 통신을 하다가 통화를 하거나 인터넷을 이용할 때는 정상 속도로 통신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모토로라 측은 “이 기능을 넣은 뒤 표준형 배터리의 사용 시간이 2배 가까이 늘어났다”며, “FMC에서 가장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배터리 사용시간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모토로라는 VoIP에서 가장 큰 요구사항이 되고 있는 무전기 기능의 결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세계 1위의 무전기 및 테트라(주파수공용통신) 기술을 접목,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무선VoIP에 그룹통화나 PPT(Push to Talk) 같은 기능들을 결합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모토로라코리아측은 “FMC는 단순히 이동전화와 무선VoIp를 결합하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며, “휴대용 전화 한 대로 진정한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를 구현하는 FMC를 구현하고자 모든 노력들을 쏟아붓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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