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해설] 삼성 휴대폰 ‘양과 질’ 두 마리 토끼 잡았다

윤상호 기자

- 점유율 20% 돌파·두 자리수 영업이익률 유지 ‘긍정적’…플랫폼 전략 효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분기 사상 처음으로 휴대폰 6000만대 판매고지를 돌파했다. 영업이익률도 두 자리수대를 유지했다. 양과 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휴대폰 ‘빅 5’ 중 유일하게 판매량과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전기대비 증가했다.

30일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휴대폰 6020만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사상 최대 판매량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세계 휴대폰 시장 1위 노키아가 추산한 3분기 시장 규모 2억8800만대를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9%로 휴대폰 사업 시작 후 처음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20%를 넘어섰다.

◆휴대폰 '빅 5' 중 판매량·매출액·영업이익 모두 증가 '유일'=휴대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통신 부문 전체 매출액은 10조7100억원으로 전기대비 7%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1조300억원으로 3% 증가했다. 통신부문 영업이익률은 9.6%이다.

통신부문이 진행하고 있는 사업 중 수익성이 낮은 네트워크 장비, PC, MP3플레이어 등을 제외할 경우 휴대폰 영업이익률은 10%를 약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정확한 휴대폰 영업이익률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두 자리수 대를 유지했다’라고 설명했다. 평균판매단가(ASP)는 120달러로 전기대비 4달러 내려갔다.

ASP 하락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상승한 이유는 삼성전자의 휴대폰 플랫폼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다 수준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플랫폼을 공유해 생산단가를 낮췄다. 또 프리미엄 제품군이 판매호조를 보인 것도 이익 확대에 기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분기 선진시장은 풀터치폰 라인업 다변화로 판매 호조를 보였으며 신흥시장은 중남미, CIS 채널 수요 개선 및 중국 국경절 프로모션으로 수요가 늘어나 신흥시장용 전략모델 판매가 늘어났다”라고 말했다.

◆4분기 휴대폰 6440만대 이상 판매 목표=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올해 목표로 잡고 있는 ‘트리플 투’ 역시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리플 투는 ▲연간 2억대 이상 판매 ▲시장 점유율 20% 이상 ▲영업이익률 두 자리수를 일컫는다.

삼성전자는 4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이 전기대비 7%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시장 성장률 이상의 판매량 증가를 자신했다. 이를 환산하면 4분기에 6440만대 이상의 휴대폰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는 셈이다.

이를 위해 ▲AMOLED폰 글로벌 확신 및 스마트폰 신모델 확대 ▲선진시장 주요 사업자 프로모션에 제품 다량 공급 ▲중국 3G 시장 제품군 확대 등을 추진한다.

한편 삼성전자 휴대폰 시업의 약점으로 자리잡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 대응력도 높여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휴대폰으로 부각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림 애플 등 전문업체에 밀려 한 자리수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 IR팀장 이명진 상무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1000만대”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두 배 이상 스마트폰 제품군을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기자
crow@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