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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최지성 투톱 체제로…오너체제 복귀 ‘신호탄’(종합)

윤상호 기자

- 최지성 사장 단독 대표이사…이재용 전무 부사장 승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오너 체제 복귀 수순을 밟는다. 이재용-최지성 투톱 체제로 경영진을 재편했다. 최지성 사장이 이건희 전 회장의 아들 이재용 전무의 경영 선생 역할을 하는 셈이다.

삼성이 ‘이재용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난 1996년 에버랜드 전환사채 논란 등 법적인 문제가 부담으로 작용해왔지만 올해 들어 관련 문제가 해결돼 시기만 남아왔었다.

15일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부사장 승진자는 임원인사에 포함되지만 이재용 전무의 부사장 승진도 포함됐다. 이례적인 발표 배경에는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위상을 고려했다는 것이 삼성그룹의 설명이다.

이번 인사에서 기존 삼성전자 대표이사 이윤우 부회장은 일선에서 후퇴하고 최지성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아 전면에 부상했다. 특히 기존 DS와 DMC 부문 밑에 사업부를 두던 체제에서 부문을 없앴다. 대신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를 만들어 이들 사업부를 총괄하게 했다. 이 자리는 이재용 신임 부사장이 맡았다.

결국 최지성 사장이 총괄을 하고 이재용 신임 부사장이 그 밑에서 각 사업부를 관할하며 업무를 익히는 체제를 만든 것이다. 실질적 경영능력을 시험하는 자리로 옮긴 셈이다. 일종의 전략기획실장 같은 자리를 이 신임 부사장이 맡은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재용 신임 부사장은 삼성전자 COO로써 CEO를 보좌하면서 사업 책임 역할을 맡는다”라며 “일상적인 경영관리 외에도 다양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서 글로벌 고객과 외부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1월에 이어 50대 사장단이 전면에 나서 향후 그룹 대권을 넘겨받기 위한 시스템 구축도 완료됐다. 올해부터 진행된 사업부별 독립경영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COO제도를 만들어 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했다.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사람 가운데 만 55세가 넘는 사람은 박상진 삼성디지털이미징 대표가 유일하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은 삼성전자로 합병이 결정돼 관련 과정을 총괄하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외의 삼성그룹측면에서도 지난 인사에서 미흡했던 세대교체가 모두 이뤄졌다.

한편 이에 따라 이재용 신임 부사장의 삼성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연 이건희 전 회장처럼 그룹의 도약을 이끌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젊어진 삼성의 신성장동력도 주목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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