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이석채 회장의 부임 이후 KT가 빠른 속도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KT는 17일 홈, 개인, 기업 등 3개의 CIC(Company in Company) 산하에 신성장 사업발굴을 위한 FIC(Fast Incubation Center)조직을 신설하고, 기업부문을 제외한 CIC 부문장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최근 통신사업자들이 통신과 결합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관련 사업단을 만드는 것은 하나의 유행처럼 돼버렸다. FIC 조직을 만드는 것은 크게 놀랍거나 새로운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KT는 이석채 회장 부임 이후 지난 1년간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해왔다. 비대한 조직의 슬림화와 파격적인 인사 및 서비스 출시 등으로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1년전 KT는 이석채 회장이 부임하면서 기존 7실 1소 7부문 1본부의 체제를 1센터 2그룹 3부문 13실 13본부 3소 1원 체제로 전환했다. 남중수 전 사장의 인사들이 대거 물갈이가 됐고, 슬로건도 All New KT로 바꾸는 등 대내외적인 변화를 단행했다.
지난해 6월 1일에는 숙원사업이었던 KTF와의 합병을 성사시키면서 새로운 경영방향인 올레(OLLEH)를 발표, 제2의 창업을 시작했다. KT는 올해부터는 창립기념일을 아예 합병법인 출범일로 바꾸기로 했다.
새로운 기업이미지 및 브랜드 론칭, 유무선 합병을 통한 유무선융합상품 출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및 연공서열 파괴, 뜨거운 감자였던 아이폰의 출시에 이르기 까지 지난 1년간이 급격한 변화의 연속이었다면 올해부터는 조직을 지속성장이 가능하도록 안정화 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석채 회장의 취임 초기때부터 가장 중용돼왔던 인사인 표현명 코퍼레이트센터장과 서유열 GSS부문장이 조직내 가장 중요한 부문인 개인과 홈 고객부문장을 맡았다.
또한 지난해 연말 단일 기업으로는 최대인 6천명 가량을 명예퇴직 시킨데 이어 상무보급 300여명 가운데 80여명을 퇴직시키기로 해 하부와 상부 조직의 슬림화도 이뤄진 상태다.
지난해가 데이터MVNO, 홈FMC, 아이폰 및 3W폰 출시 등으로 역점 사업인 무선인터넷 시장 진출에 대한 준비도 마친 한해라면 올해는 슬림화된 조직과 새로운 경영진을 통해 시장 활성화를 위한 한해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이뤄진 급격한 변화에 따른 조직원들의 불안감을 어떻게 해소하느냐는 출범 2년째를 맡는 이석채 회장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석채 회장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라고 기회가 있을때마다 외부에 밝혀왔지만 6천명이라는 대규모 명퇴가 단행됐다. 6천명이나 되는 직원들이 회사를 나갔지만 여전히 구조조정은 KT에 있어 절실한 상황이다. 연차가 많은 직원일수록 여전히 불안해 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직원들에게 있어 KT는 평균 근속년수가 20년에 육박할 만큼 안정적인 조직이었지만 지난 1년간 이뤄진 스탭인력의 현장 발령, 내부조직원의 비리 고발, 직급제 폐지 등 빠른 변화의 속도에 직원들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KT가 비대한 조직, 책임지지 않는 문화 등의 비판을 받아왔지만 너무 몰아부친다는 불만이 내부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또한 통합LG텔레콤의 출범, 무선인터넷 시장 확산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SK텔레콤과의 경쟁도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어서 또 한번 변모한 KT가 올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