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트닷넷

개방·공유·협업 없이는 컨버전스 힘들어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통신의 컨버전스가 유선은 수평분업형 모듈화에서 기능 중심의 컨버전스로, 무선은 수직통합형 사일로(Silo) 방식에서 수평분업형 모듈화로의 진행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애틀럿 리서치앤컨설팅의 박종봉 사장은 2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0 방송통신 산업전망 컨퍼런스’에서 "산업 사이클과 소비자 가치인식이 변화하고 있어 컨버전스가 보다 활발히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선통신의 경우 수직분업형 모듈화에서 수직통합형 컨버전스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스코가 서버시장에 진출했고 MS가 솔루션 시장에 진출하는 등 PC 및 유선통신 시장에서는 수직통합형 컨버전스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한 무선의 경우 수직통합형 사일로(Silo)화에서 수평분업형 모듈화를 거쳐 기능중심의 컨버전스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의 아이팟은 듣기 기능 중심의 통합을 이뤄냈고, 아마존 킨들은 읽기 기능 중심의 통합, 태블릿PC는 듣기, 읽기, 보기의 통합과 모바일화로 진화하고 있다.

박종봉 사장은 "PC 측면에서 보면 아이폰의 경우 수직통합화이지만 휴대폰 측면에서 보면 수평분업 모듈화에 해당한다"며 "구글폰도 애플과 아마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혼합해 이동통신 산업의 구조개편의 신호탄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컨버전스가 통신업계에게는 딜레마이자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과거에는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던 통신사가 배타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와이파이, 와이브로, 블루투스 등 대체망이 많이 등장했다"며 "이제 폐쇄적인 정책으로는 멀티밴드 단말기 환경에 대응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통신사는 더 이상 폐쇄적인 네트워크 정책으로는 지속성장이 불가능한 만큼 개방과 협업에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박 사장은 "데이터 트래픽은 폭증하는데 셀룰러망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그러나 대체망의 증가로 네트워크 원가 인하가 이뤄졌고 데이터 트래픽 증가는 가입자 당 평균매출 증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소수의 천재, 즉 특정 선도기업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다수의 전문가가 협업해야 하는 시대"라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개방과 공유, 협업은 필수"라고 덧붙였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