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KT-인텔, 와이브로 세계화 손잡았다

윤상호 기자
- 차세대 네트워크 활성화 양해각서 체결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와 인텔이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세계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이에 따라 차세대 네트워크 경쟁에서 와이맥스와 LTE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KT(www.kt.com 대표 이석채)는 미국 산타클라라에 소재한 인텔 본사에서 KT 이석채 회장과 인텔의 폴 오텔리니가 만나 차세대 네트워크와 디바이스 사업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양사는 ▲와이브로 사업 활성화 ▲인텔 아키텍쳐 및 그린 모바일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네트워크 구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 센터 및 디바이스 공동 구현 등을 함께 추진하게 된다.

이번 협력이 가능해진 것은 그동안 와이브로의 주파수 대역이 8.75MHz에서 10MHz 대역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와이브로는 4G 네트워크 기반 기술인 모바일 와이맥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글로벌 표준과 대역이 달라 호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대역폭을 조정해 글로벌 기준에 맞췄다. KT는 기존 와이브로망을 10MHz 대역으로 재구축할 예정이다.

인텔은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 와이맥스 보급에 나서고 있다. 관련 칩셋을 내장한 제품군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이번 결정으로 세계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바일 와이맥스 기기들을 국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 별도 모뎀을 사용하지 않는 와이브로 내장형 PC 시장도 활성화 될 전망이다.

모바일 와이맥스 전국망 운영 경험이 있는 KT와 제반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인텔이 공동전선을 구축하면서 글로벌 차세대 네트워크 경쟁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양사는 공동망 구축에 나선다. 양사는 연내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그린모바일 기술 협력을 통해 에너지 및 무선망 용량 효율화도 추진한다. 특정 제조사의 고유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범용 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무선망을 구현해 네트워크 트래픽의 효율을 높이고 네트워크 투자비 및 운용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양사는 컴퓨팅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최적화된 디바이스를 공동 구현하기로 했다. KT의 데이터 센터 구축에도 인텔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접목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필수 요소인 가상화, 최적화, 효율화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MOU를 구체화하기 위해 부사장급이 참여하는 공동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업기회 공동 개발 및 지속적인 협력을 위한 협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인텔 아키텍처 그룹 총괄 매니저 데이비드 펄뮤터 수석 부사장은 “인텔의 비전은 명확하고 믿을 수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로써 여러가지 컴퓨팅 디바이스를 원활히 통합시켜 완벽한 기술과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번 협력이야 말로 인텔의 비젼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KT 코퍼레이트센터 김일영 부사장은 “양사가 사업모델 발굴 및 기술제휴에 관해 포괄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미로 이를 통해 국내외 와이브로 산업 활성화, 관련 기술 개발 및 해외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인텔이라는 대표적 글로벌 IT기업과의 협력은 KT가 글로벌 ICT사업자로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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