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SAP, 사이베이스 발판삼아 금융권 공략 본격화 예상

이상일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SAP의 사이베이스 인수를 통해 고전을 면치 못하던 국내 금융IT 시장에서 SAP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SAP는 국내 금융IT 시장에서 맥을 못춰온 것이 사실이다. SAP의 주력이라 할 수 있는 ERP는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도입이 없는 상태이며 최근 인수한 BI업체인 비즈니스오브젝트 역시 금융권에선 별다른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반면 경쟁자라 할 수 있는 오라클은 DBMS를 무기로 대부분 금융사를 고객으로 가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인수한 BI업체인 하이페리온 역시 기존에 금융권에 많은 구축사례를 확보한 바 있다.

따라서 SAP는 그동안 금융 IT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국제회계기준(IFRS) 시스템 구축이 금융권을 중심으로 활성화되며 이를 통해 시장을 노크했지만 당초의 기대에 비해 성과는 못미쳤다.

하지만 사이베이스는 국내 금융시장에 DW를 공급하면서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한 하나은행 등이 사이베이스의 DW를 통해 ‘시너지박스’를 구축하는 등 금융 IT시장에서 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금융권이 모바일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사이베이스에겐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이베이스는 모바일 솔루션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 모바일 솔루션 시장에선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디바이스 관리 분야 등 다양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어 금융권의 모바일 비즈니스가 활성화될 수록 사업 기회가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론 SAP가 사이베이스를 인수한다 하더라도 서로 중복되는 영역이 거의 없기 때문에 금융 IT시장에서는 사이베이스의 제품을 위주로 영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이베이스의 DW를 기반으로 BI 제품인 비즈니스오브젝트의 ‘크리스탈리포트’ 등과 연계한 전략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금융권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도입이 예고되고 있는 모바일 DBMS 시장에서도 오라클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모바일 DBMS는 아직까지 기업들의 활용이 본격화되고 있지 않지만 최근 스마트폰의 발달과 모바일 오피스의 확산으로 적용이 기대되고 있다.

예를 들어 보험사의 경우 보험판매원에게 지급하는 스마트폰에 모바일 DBMS를 적용함으로서 업무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SAP는 사이베이스와 지난해부터 SAP 비즈니스 스위트에 모바일 기술을 접목하는 협력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이러한 공조를 통한 금융권 공략에 한 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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