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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경찰청, 통합망 지휘체계 일원화 추진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 기자] 홍콩 경찰청은 2004년 기존 아날로그 시스템을 3세대 CCⅢ 시스템으로 교체하기 시작했다.

다른 국가의 경우 정부가 앞장서 국가통합망(Government Radio Network GRN)을 구축해 정부기관에 확장시킨 반면, 홍콩의 경우 경찰청이 선도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른 기관으로 확장시키는 독특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경찰의 필요성에 의해 사업이 진행됐고 시스템의 성공적인 구축으로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자 다른 기관들도 참여 결정을 내린 것이다. 아직까지는 각 기관들이 자체 통신망을 활용해 재난 및 구호상황에 대처하고 있지만 통합 플랫폼 구축을 통해 지휘체계의 일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졸리 웡 홍콩 경찰 통신기술 책임자(Chief Telecom Engineer)<사진>는 “다른 나라의 경우 탑다운(Top-down) 방식으로 GRN을 구축하 반면 홍콩은 경찰청 주도의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경찰이 먼저 도입을 했는데 다른 기관들도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아서 확대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홍콩경찰청의 통합망은 홍콩이양 10주년 기념행사, 세계 무역기구 장관회의, 승마올림픽 등의 굵직한 대규모 행사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또한 홍콩경찰청은 2007년에 아시아 전자정부기술 시상식에서 무선정부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수상 이력을 확보하기도 했다.

졸리 웡 책임자는 “CCⅢ 시스템으로 교체한 이후 비용절감은 물론, 시스템의 디지털화로 정확한 정보제공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홍콩경찰청은 미디어 리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는 광대역 네트워크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TEDS 기술과 4G 기술인 와이맥스 및 LTE 등이 평가단계에 있다. 현재 홍콩경찰청은 대용량 데이터 전송시 테트라가 아닌 3G와 와이맥스 등을 이용하고 있다.

그는 “4G의 경우 주파수 확보, 단말기 등의 이슈를 비롯해 업무적으로 필요한 지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며 “향후 수요에 따라 모바일 브로드밴드와의 연계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웡 책임자는 SOP(재난통신운영절차)도 강조했다.

우리의 경우 감사원이 국가통합망 구축사업과 관련해 지속적인 업무프로세스 재설계(BPR)와 표준운영절차(SOP) 수립이 망구축 이전부터 준비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홍콩경찰청은 사용자와 법제도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여러 단계를 거쳐 SOP를 수립해 사업을 추진했다”며 “전문가들을 모아서 SOP의 규격을 정했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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